산업 산업일반

롯데, 우리홈 인수 막바지 협상

인수가 최대 5,000억원… 이르면 내달초께 결론<br>백화점·할인점·인터넷몰·홈쇼핑수직계열화 완성


롯데가 이번엔 우리홈쇼핑을 확실히 인수할 수 있을까? 롯데그룹이 업계 4위의 우리홈쇼핑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경방측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인수 여부는 이르면 8월초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우리홈쇼핑 1대 주주인 경방이 보유한 지분 인수를 위해 협상중이나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인수시 경영권 확보가 목적인 만큼 경방 보유지분 전체를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방측 역시 "현재 롯데와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우호지분 문제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경방측 지분은 특수관계인 지분(34%)과 우호지분(20%)을 합쳐 총 54%(432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말 아이즈비전이 보유하고 있던 우리홈쇼핑 지분 19%를 사들이며 경영권 인수에 뛰어든 2대주주 태광은 최근까지 우호지분을 포함해 약 46%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인수가와 관련, 경방측은 최근 이달초 우호지분인 전방과 동원산업의 주식 8만주(1%)와 10만주(1.25%)를 주당 11만원에 인수한 것을 감안해 주당 7만~10만원 정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경우 전체 인수가는 3,000억~5,000억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양측 모두 협상 자체를 인정하는데다 롯데 내부에서조차 조만간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이번엔 롯데의 숙원사업인 홈쇼핑 진출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는 2년전에도 인수 협상을 시도했다가 가격문제 등으로 결렬된 바 있다. 특히 이번 협상엔 우리홈쇼핑을 매각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던 경방이 그동안의 입장을 뒤집고 확실한 매각 의사를 보이고 있는데다 롯데도 롯데쇼핑 상장으로 자금동원력이 충분해 양측간 계약 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방측 관계자는 "태광이 경방쪽 우호세력을 접촉하는 등 끊임없이 공격해와 우호지분 관리가 힘든데다 주가도 작년말에 비해 최근 두배로 뛰는 등 경영권 확보비용도 갈수록 힘에 부쳐 결국 우리홈쇼핑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방은 특히 서울 영등포 경방필백화점 뒤쪽에 있는 경방 소유 터 1만8,300평에 2009년 완공예정인 초대형 복합단지 개발을 위해 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해야 할 처지여서 레저시설에 전력투구하는 동시에 거액의 자금 마련을 위해 롯데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 역시 롯데쇼핑 상장 등으로 마련한 3조6,000억원 중 차입금 상환을 제외한 2조8,000억원의 막대한 실탄이 비축돼 있고, 할인점 까르푸 인수 실패로 불투명한 성장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투자자들의 동요를 불식시킬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국면이다. 지난 5월 까르푸 인수 유력후보로 거론됐을 당시 43만원에 육박했던 롯데쇼핑 주가는 그 이후 줄곧 하락해 지난 주 32만원대로 급락했다. 특히 라이벌인 신세계와는 무려 10여만원의 격차가 나 체면이 구겨질대로 구겨진 상황이다. 한편 롯데는 우리홈쇼핑을 인수하게 되면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온라인쇼핑몰 이어 홈쇼핑까지 이어지는 '유통 수직 계열화'를 이루게 돼 명실상부한 유통제국으로 부상하고, 지난해 매출(판매수수료 기준)과 영업이익이 2,500억원, 640억원으로 업계 4위의 우리홈쇼핑은 롯데와의 강력한 시너지효과로 단숨에 상위권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