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銀 자사주 매각에 발목

"연내 처분" 시기 구체화 잠재적 물량부담으로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자사주 연내 처분’ 발언 이후 국민은행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매각시기가 구체적이고 잠재적 물량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주가에는 단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3일 국민은행의 주가는 전일 강 행장의 자사주 매각 발언 영향으로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인 끝에 전일보다 1.03%(450원) 하락한 4만3,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은행의 자사주 처분 결정이 주가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특히 매각시기를 연내로 못박았고 매각규모도 2,700만주를 넘어서는 등 대규모라는 점에서 자사주가 완전히 소화되기 전까지 잠재적인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재원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행장이 매각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연내 매각규모는 지난 2003년 정부로부터 매입한 지분 8.15%(2,742만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혜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통상 블록세일을 통해 주식을 매각할 때 2.5~3%의 할인율이 적용된다”며 “이를 감안할 때 잠재적 물량부담이 발생하는 등 수급문제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자사주 매각이 이미 예견돼 있었고 이를 통해 자산건전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은 상당 부분 희석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각방침은 이미 2003년 정부 지분을 사들일 때 밝힌 바 있고 시장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며 “특히 이를 통해 자본적정성이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며 시장에 대한 영향도 중립적”이라고 지적했다. 조병문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자사주 매각은 주가에는 악영향일 수 있지만 기회비용을 줄이고 자기자본을 늘린다는 점에서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측면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국민은행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지분을 연내 매각할 방침”이라며 “이중 절반 이상을 되도록이면 국내 투자자들에게 넘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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