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주식투자비중이 더 이상 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9일 “올해 들어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다른 이머징마켓 주요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비중이 지금보다 더 커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단기적 원인으로 MSCI 대만 비중 확대를 꼽으며 “MSCI 대만 비중 조정으로 한국 자금이 대만으로 빠진다고 볼 순 없지만 글로벌 자금의 선호가 한국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이머징마켓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며 “최근 미 금리의 인상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머징마켓 파이 자체가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 6주 동안 한국 관련 4대 뮤추얼펀드는 29억달러의 순유출을 보였다.
41.7%에 달하는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투자비중도 부담스러운 것으로 지적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 상위 10종목만 보면 외국인 비중은 53.6%에 이른다”며 “한국 기업이 아무리 매력적이라 하더라도 외국인은 비중을 더 늘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주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주식이 저평가돼 있어 투자 메리트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김 애널리스트는 “우리 증시는 만성적 저평가 상태”라며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한 단순히 ‘저평가’라는 이유만으로 외국인들이 투자를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