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가까이 법정관리를 받아온 이트로닉스(옛 해태전자)가 1,315억원에 풍안방직ㆍ산은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이트로닉스는 지난 14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관계인집회에서 ‘인수금액 118억원 인상’을 골자로 한 풍안방직ㆍ산은캐피탈 컨소시엄의 인수조건을 담은 정리계획 변경안이 가결됐다고 17일 밝혔다. 풍안방직 컨소시엄은 당초 1,197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 6월19일 관계인집회에서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했었다.
이에 따라 2~3개월 뒤 법정관리가 종료되면 이트로닉스의 경영 정상화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풍안방직은 신라산업개발(회장 진병수)이 2003년 법정관리 중인 풍안산업을 인수한 뒤 지난해 회사분할 절차를 거쳐 존속법인(풍안건설)의 100% 자회사로 신설됐다. 충북 영동에 본사ㆍ공장이 있으며 면방직ㆍ염색가공ㆍ무역업 등을 영위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143억원.
컨소시엄 관계자는 “이트로닉스의 AV(인켈)ㆍ전화기(바텔) 사업 부문과 연계해 아파트ㆍ빌딩의 방송설비, 인터넷폰ㆍ홈네트워크단말기 등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자회사인 뱅크25의 금융복합단말기(신용카드 결제와 계좌이체ㆍ송금ㆍ지로납부 등을 함께 수행) 사업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트로닉스는 96년 3개의 상장회사(인켈ㆍ나우정밀ㆍ해태전자)가 해태전자로 합병됐다가 97년 해태그룹 부도 여파로 2000년 10월부터 법정관리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