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펨트론 개발 '3차원 SPI' 인기

휴대폰용 PCB 납상태 검사해 불량체크<br>경쟁업체 제품보다 속도 빨라… 매출 급증 기대


LG전자는 최근 협력업체가 공급하는 휴대폰용 인쇄회로기판(PCB)의 불량률이 현저하게 낮아지자 사정을 알아봤다. 이유는 PCB에 바르는 납의 상태를 검사하는 장비인 3차원 SPI(Solder Paste Inspection System)를 새로 설치한 데 있었다. LG전자는 PCB를 공급하는 모든 협력업체에 SPI를 도입하도록 주문했다. 펨트론은 LG전자 협력업체가 설치한 3차원 SPI를 개발한 기업이다. PCB는 납을 제대로 바르는 게 관건이다. 납이 상대적으로 많거나 적게 발라지거나 아예 없는 경우, 또는 뚫어진 구멍의 위치나 모양이 잘못된 경우에 불량이 생기게 된다. 이를 미크론 수준에서 3차원 촬영검사를 해 불량 여부를 체크하는 장비가 SPI다. 펨트론의 SPI(사진)는 초당 4개 정도의 부위를 촬영할 수 있어 경쟁업체에 비해 속도가 빠른 게 장점이다. 현재 일본ㆍ대만 등 외국과 국내 3~4곳이 개발한 상태로 기술수준은 우리가 높으며 펨트론 장비는 그중에서도 속도가 빠르다. 특히 단순 불량 여부 체크가 아니라 검사 데이터를 통해 원천적으로 불량을 줄일 수 있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펨트론측은 설명했다. 세트 메이커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이에 맞춰 PCB를 생산하는 협력업체들이 도입에 나서면서 펨트론은 지난해 SPI를 개발한 이후 현재까지 약 50여대(대당 가격 8,000만~1억원)를 공급했다. 펨트론은 SPI 도입이 이제 시작단계여서 앞으로 매출이 큰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영진 펨트론 대표는 "PCB업계 전체로 볼 때 SPI가 약 10% 정도 도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세트 메이커들이 불량률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관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펨트론은 과거 메디슨에서 의료검사장비를 개발하던 사람들이 나와 만든 기업으로 초음파 등을 이용한 각종 기계장비 검사 분야에 전문적인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이를 이용해 PCB 외에 반도체ㆍLCD 등의 검사장비 개발을 추진중이다. 최대표는 "각종 부품들의 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 관련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며 "지난해 23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5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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