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침구청소기를 개발했던 레이캅코리아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데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내 유통망을 정리한 이후 한동안 자사 온라인쇼핑몰(레이캅 다이렉트몰)에서만 제품을 판매했었는데 방침을 바꾼 것이다. 당초 레이캅코리아는 대형 유통채널에 대한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브랜드 가치 증진 차원에서 자사 온라인쇼핑몰에서만 판매하는 전략을 펼쳤지만 국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다시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이성진(사진) 레이캅코리아 대표는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침대 먼지가 건강을 위협한다는 이슈가 부각되면서 국내 침구 청소기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침구청소기라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 레이캅코리아의 저력을 앞세워 앞으로 판매채널을 확장해 국내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국내 영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전체 매출액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액 중 90% 가까이를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내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판매망을 재정비해 국내 매출 비중을 내년까지 2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레이캅코리아는 국내 판매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해 말 롯데하이마트에 진출한 뒤 현재 100여개 롯데하이마트 매장에 입점했으며 순차적으로 지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품 진열에 그치지 않고 '터치 앤 트라이(Touch&try)' 매대를 설치해 소비자들이 침구청소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직접 청소기를 사용해보면서 침구에 먼지가 얼마나 많은 지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의 경우 지에스숍(GS SHOP), 씨제이몰(CJ mall), 롯데닷컴, 현대H몰, 신세계몰 등 종합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있다. 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에서 직접 레이캅 청소기를 사용해보고 구입할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 행사도 진행 중이다.
해외 시장도 예년 수준으로 꾸준히 공략할 계획이다. 레이캅코리아의 침구 청소기는 일본과 중국, 홍콩, 동남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20개국에서 지금까지 약 450만대 이상 판매됐다. 특히 일본에서는 진출 3년여 만에 시장 점유율이 90%(2014년 기준)에 이른다. 이 대표는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시장을 확대하고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내 생산 원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등 해외로 공장을 이전해 제조원가를 절감하라는 주위의 권유도 있지만 인천 공장에서 계속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해외 생산보다는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인천 공장 생산을 통해 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레이캅코리아는 조만간 기능을 향상 시킨 침구청소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현재 부설기관인 집먼지진드기 연구소를 자체 운영 중이며 이 곳에서 제품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신제품 공정 진척률이 약 60~70% 정도 수준에 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