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12년 주목할 CEO 12인] 박병엽 팬택 부회장


박병엽 팬택 부회장에게 2012년은 어느 때보다도 뜻 깊은 해다. 유동성 위기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6년 만에 팬택이 정상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팬택의 성공적인 구조조정은 국내 기업사에서도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남게 됐다. 박 부회장은 내년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 판매량도 올해 630만대에서 2배 이상 많은 1,400만대로 잡았다. 채권단으로부터 우선매수청구권도 이미 받아 향후 성과에 따라 다시 팬택의 주인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팬택이 기업개선작업을 종료하기까지의 과정은 인내와 시련의 연속이었다. 박 부회장은 지난 2007년 4월 팬택이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자 창업주로서의 모든 권리와 지분 4,000여억원을 포기한 채 ‘팬택 살리기’에 백의종군했다. 매일 오전 6시 출근에 퇴근과 주말도 없이 불철주야 기업 회생에 매달렸다. ‘회사는 망해도 오너는 망하지 않는다’는 국내 기업사에서 박 부회장의 행보는 파격 그 자체였다. 이후 팬택은 스마트폰 ‘베가’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국내 2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부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3∙4분기에만 매출 8,275억원에 540억억원의 영업이익은 기록하는 등 2007년 3∙4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흑자를 일궈냈다. 박 부회장은 기업개선작업을 앞둔 2011년 12월 초 돌연 사퇴를 발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채권단의 이해관계로 기업개선작업 마무리가 불확실해지자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박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하루 만에 채권단은 기업개선작업 종료를 약속했고 박 부회장은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박 부회장은 2012년을 기점으로 다시 한 번 팬택의 비상을 꿈꾼다. 스마트폰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기업개선작업 종료로 임직원들의 사기도 충만하다. 뼈아픈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오는 2015년에는 매출 10조원과 판매량 4,000만대를 달성하고 글로벌 스마트기기 전문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지금은 팬택의 본연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며 “우리 기업 환경에서 한 번 무너졌다가 살아난 기업이 흔치 않은 만큼 꼭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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