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뷰] 오유근 요업기술원 원장

국가출연 3대 기관 '소재허브' 구축 필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소재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오유근(57ㆍ사진) 요업기술원 원장은 “소재산업은 30여년 이상의 장기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산업으로 이를 위해 정부가 국가 출연 3대 기초소재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소재산업 허브를 구축,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재는 향후 완제품의 경쟁력과 가격 등을 결정하는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원천기술 개발에 10년, 공정개발에 10년, 산업화에 10년 등 연구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최소 30여년이 소요된다는 것. 오 원장은 특히 “소재산업이 일단 성공할 경우 관련시장을 장기간 독점할 수 있는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형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지금부터라도 소재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허브 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천기술력을 확보한 일본과 미국 등은 기술이전을 회피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으로 꼽히는 IT부문의 경우 PDP와 휴대폰ㆍ반도체 등 핵심소재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소재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기초소재연구기관을 허브 기관화하고 이를 통해 연구개발(R&D) 및 기반시설 협력체계를 구축, 소재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국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 원장은 “미국의 경우 세라믹 소재 연구를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의 국가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제너럴일렉트릭(GE)과 듀폰(DuPont) 등 민간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국가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첨단 세라믹 소재 개발이 결국 산업경쟁력 강화의 시발점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를 위해 중앙정부에서는 연간 연구개발비만도 1,000만달러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미국은 초고온 세라믹 가스터빈을 개발, 열효율 증가 및 연료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또한 7대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 증가 등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독일의 경우 국가 항공연구소 DRL 등에서 세라믹 소재를 이용한 산업용 에너지 개발을, 프랑스도 국립과학연구원 CNRS(Centre National de la Recherche Scientifiquee) 등에서 세라믹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오 원장은 “소재 강국은 소재산업의 경쟁력을 국가 경제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제는 소재 허브 기관 선정을 서둘러 이 기관들을 중심으로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장기적인 투자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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