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농기계 한우물’ 동양물산기업 김희용 부회장(인터뷰)

◎“농기계도 분명한 첨단산업”/선진기술개발·접목 제품 고부가화 실현/환경·의료기기등 연관사업 강화 “변신중”농기계가 첨단산업이라고 한다면 믿어줄까. 그러나 농기계라는 한우물만 파온 동양물산기업 김희용부회장(벽산그룹 부회장)은 『농기계는 분명 첨단산업』이라고 말한다. 그의 「농기계=첨단산업론」은 이렇다. 『꼭 우주항공이나 반도체를 해야 첨단은 아니라고 본다. 동양물산은 단순 농기계산업에서 첨단엔진을 사용하는 대형농기계로 부가가치를 높여왔다. 우리는 만드는 방법, 즉 첨단 생산기술에 승부를 걸 생각이다.』 첨단 제작방법과 마인드를 갖추고 기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면 그게 곧 첨단산업이라는 얘기다. 다음은 김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요즘 근황은. ▲중장기 비전 수립에 전력을 쏟고 있다. 과장은 1주일, 부장은 6개월, 중역은 2년, 사장은 5년앞을 내다봐야 한다. 그러나 2000년대 비전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기존 농기계사업을 중심으로 환경사업, 해외농작물개발사업, 의료기기사업 등 연관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사업은 의외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것도 농기계와 관련있다. 스테인리스 주물분야에 확보한 최고의 기술을 외국의 첨단기술과 접목시키겠다는 것이다. ­각 기업들이 첨단산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규모보다는 성장속도가 얼마나 빠르냐가 문제다. 동양물산은 지난 87년 8백억원 매출에 불과했으나 91년 1천억원, 94년 2천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2천5백억원을 돌파할 것이다. 기업구조도 견실하게 가꿨다. 물론 상황에 따라 변신을 시도할 것이나 큰 맥은 변함이 없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인도네시아(양식기)와 중국(양식기와 농기계공장)에 진출해 있다. 앞으로 중국에서 농림부와 합작으로 농산물개발사업을 벌이고 농기계공장 추가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요령성, 흑룡강성과 농산물개발사업 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에는 제2본사를 추진할 복안도 갖고 있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동서라는 이유로 어려움은 없었는지. ▲80년대 신군부들어 회사규모에 비해 유난히 많은 세무사찰을 받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기독교집안으로 권력을 이용한 적은 없다. 70년대초 시멘트사업진출과 하얏트호텔 인수 추진도 행여 잘못 비춰질까봐 포기하기도 했다. 형님인 김희철그룹회장이 두아들의 며느리를 평범한 집안에서 찾으려 했던 것도 이런 뼈아픈 경험 때문이다. ­좌우명이 있다면. ▲「남과 같이 해서는 남이상 될 수 없다」는 아버지(김인득 그룹명예회장) 말씀을 가슴에 담고 살아왔다. 단순한 말이지만 깊은 의미가 들어있다. 아버지는 나의 최고의 조언자였다. 김인득그룹회장의 차남인 김부회장은 경기고, 연세대 법정대를 거쳐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에서 상업미술을 전공했다. 김부회장은 『벽산그룹이 다소 보수적으로 비춰지는 것은 소비재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변신중』이라고 말한다. 26년간 기업에 몸담으면서 건설밥만 10년 가까이 먹은 김부회장이 2000년을 앞두고 「예술과 건설, 그리고 기계분야」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를 놓고 동양물산 임직원과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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