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콜금리 결정 "더 신중하게"

금통위원 별도회의 신설<br>논의단계 4단계로 확대등<br>한은 회의방식 대폭개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 조정을 위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대폭 개선, 금통위원들만의 별도회의를 신설하고 논의단계도 종전 2단계에서 4단계로 확대했다. 이는 경기흐름을 주도면밀하게 살피면서 콜금리 결정과정에서 더욱 신중을 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올해부터는 금통위 본회의가 열리는 시점의 한주 전 금요일에 ‘1차 동향보고회의’를 열어 물가와 고용지표ㆍ내수경기 등 경기상황 전반에 관한 추계치와 그래프 등을 놓고 1차 협의를 갖기로 했다. 또 금통위 본회의를 하루 앞둔 수요일 오전 ‘2차 동향보고회의’를 열어 심층적인 경기진단ㆍ논의와 함께 한은 집행부가 제시하는 판단자료를 검토한 후 오후에는 7명의 금통위원들만 참석하는 별도회의를 열어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협의한다. 이어 이튿날 금통위 본회의에서 마지막으로 논의를 거쳐 콜금리 조정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이에 대한 배경설명을 ‘성명’으로 채택하는 식으로 논의시스템을 개선했다. 지금까지는 매달 두번째주 목요일에 열리는 콜금리 조정회의 하루 전 한은 집행간부들과 금통위원들이 ‘동향보고회의’를 열고 경기상황에 관한 보고와 협의를 거쳐 다음날 금통위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최종 확정, 발표해왔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회의방식은 영국 중앙은행의 방식을 일부 원용한 것으로 콜금리 조정결정에 앞서 충분한 논의와 경기상황에 대한 진단을 더욱 주도면밀히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콜금리를 0.25%씩 인하했으나 당시 시장에서는 ‘예측 불허의 금통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등의 표현을 써가며 금통위 결정에 대해 비판을 제기했다. 특히 금통위원들 사이에도 의견조율이 되지 않은 채 표결까지 가는 진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올해부터 금통위의 논의방식을 종전의 2단계 논의에서 4단계 논의로 개편한 것은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면서 금통위원들 사이에 콜금리 조정을 둘러싼 이견을 사전에 해소, 만장일치의 의견도출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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