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천 장경리·십리포 '해수욕 부적합'

경북 송도, 경남 광암도 '관리 대상'

전국 주요 해수욕장의 수질 성적표가 나왔다. 해양수산부가 20일 발표한 해수욕장 수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142개 해수욕장 가운데 97%인 138곳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해양부는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5월, 6월 두 차례 측정한 ▲ 부유물질 ▲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 암모니아-질소 ▲ 인(燐) ▲ 대장균 등 5개 항목 데이터를 토대로 각 해수욕장의 수질 등급을 매겼다. 대장균을 뺀 4개 항목별로 오염 농도에 비례해 1~4점을 부여하고, 합계 점수가 4~8점이면 '적합', 9~12점은 '관리요망', 13~16점은 '부적합'으로 분류했다. 총 점수와 상관없이 0.1ℓ당 대장균군(群) 수가 기준치 1천 개를 웃도는 경우 역시 부적합 등급에 포함됐다. 인천 장경리, 십리포 해수욕장의 경우 총 오염 점수(지수)는 각각 9점, 6점이었으나 대장균군 수가 각각 9천333개, 1천367개에 달해 해수욕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경북 송도는 암모니아-질소와 인 농도가 각각 1.049㎎/ℓ, 0.182㎎/ℓ로 기준치0.5㎎/ℓ, 0.09㎎/ℓ를 초과하며 총 점수가 관리요망 수준인 12점을 기록했다. 역시 관리대상으로 지목된 경남 광암의 경우 부유물질과 COD가 각각 258.4㎎/ℓ,4.4㎎/ℓ로 기준치 30㎎/ℓ, 4㎎/ℓ을 웃돌았다. 반면 오염 점수가 4점으로 가장 낮은 '청정' 해수욕장은 주문진.경포.옥계.망상.정동진 등 강원 15곳, 구룡포.칠포.화진.대진 등 경북 8곳, 송정.사촌 등 경남 4곳,곽지.협재.중문 등 제주 3곳을 포함해 총 33곳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 부유물질의 경우 경북 월포(0.4㎎/ℓ)와 화진(0.4㎎/ℓ) 해수욕장이 가장 낮았고 COD는 경남 거제도 명사 해수욕장이 0.2㎎/ℓ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산 해운대와 경북 월포.화진 등 11곳에서는 암모니아-질소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인천 사곶.콩돌 등 5곳에서는 인이 나오지 않았다. 또 제주 하모.표선.종달.함덕.삼양 해수욕장 물에는 대장균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마다 수백만 명의 피서객이 방문하는 유명 해수욕장들의 수질도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경포대, 낙산, 화진포, 망상 해수욕장은 오염 지수가 4~5로 최저 수준을보였고, 특히 경포대의 COD는 0.4㎎/ℓ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충남 만리포는 COD(1.8㎎/ℓ, 2등급)를 제외한 다른 모든 항목에서 1등급을 받았고, 경남 상주.송정과 전북 격포.선유도, 제주 협재.중문 등도 4개 항목 중 최소 3개가 1등급으로 분류됐다. 부산 해운대의 경우 인 농도(0.047㎎/ℓ)만 2등급을 받아 총 오염 지수가 5에 불과했고, 송정 역시 인을 제외하고는 모든 항목에서 최고 수질을 기록했다. 광안리와 다대포는 각각 부유물질, 인 등의 항목이 2~3등급에 그쳐 총 오염 지수가 7로 집계됐다. 충남 대천과 춘장대 해수욕장도 COD 항목에서 3등급을 받아 지수가 7로 높아졌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관리요망이나 부적합 수질 판정을 받은 해수욕장에서는 입욕을 자제해야 한다"며 "이들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엄격한 관리와 시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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