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울산, 글로벌 화학산업 허브도시로 만들 것

이동구 화학연구원 신화학실용센터장<br>지역수출 1,000억 달러 공신은 화학산업<br>기술 이전·사업화 통해 신성장 동력 창출<br>소품종 고부가 제품 연구산업개발도 지원


"우리나라 화학산업은 울산에서 싹이 터 꽃을 피웠고 이제는 울산에서 열매를 거둘 순서입니다."

이동구(사진) 한국화학연구원 신화학실용센터장은 "화학산업은 울산지역의 생산액과 수출액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울산이 달성한 수출 1,000억 달러의 최대 공신은 화학 산업"이라고 말했다.


화학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컴퓨터 등 현재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에 첨단신소재를 제공하는 전후방 연관효과가 가장 큰 산업이다. 자동차, 전자통신, 섬유 등 산업들은 기초 소재 등을 담당하는 화학의 뒷받침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화학산업을 '산업의 쌀'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 센터장은 "미래에도 신기술과 융합해 신성장동력을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화학산업이 밀집된 울산의 미래가 밝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화학연구원은 울산에 신화학실용화센터를 준공했다.

울산에는 석유화학공단과 온산공단 등 화학단지가 밀집돼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SK에너지, 에쓰오일, 현대중공업, 삼성정밀화학, LG화학, 현대자동차 등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도 울산에 집중돼 있다. 이 같은 산업 여건 및 풍부한 생산인프라, 울산시 등 지자체의 지원의지 등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울산의 연구개발(R&D) 기능은 전국 최하위권으로 화학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기술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국화학연구원을 적극 유치했고 울산에 신화학실용화센터를 건립했다.

센터 건립을 통해 울산지역 화학산업을 지식기반산업으로 고도화하고 기존 산업군과 신산업군을 연계하는 첨단기술 융합거점을 육성할 방침이다. 이 센터장은 "R&D 성과확산을 위해 기술이전과 기술사업화를 적극 추진해 고부가 신산업을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주력 산업인 자동차, 조선산업 융합형 그린정밀화학소재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부로부터 연간 20억원씩 5년간 총 100억원의 연구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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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우선 울산의 1, 2위 산업인 화학산업과 자동차산업의 융합 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그린카와 그린정밀화학소재의 만남을 통해 에너지절감, 친환경, 경량화, 글로벌화, 편리함 등 미래 핵심 트렌드가 모두 포함된 소재 개발이 주목적이다.

이 센터장은 "소품종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연구산업개발(R&BD)을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의 현재 주안점은 울산 석유화학산업의 구조 고도화다.

그는 "현재 화학 산단의 인프라 확충과 효율 재진단, 고도화 및 리모델링을 통한 에너지 절감ㆍ온실가스 배출 극소화 작업을 실행해야 한다"며 "산단의 공동 안전관리 대책 마련, 법제도 개선, 국내외 클러스터 구축, 신성장동력 R&D 확대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울산 석유화학산업 발전 로드맵 '루피(RUPIㆍRoadmap for Ulsan Petrochemical Industry)'를 지역 석유화학업체 등과 함께 마련해 실행에 나서고 있다. 이 센터장은 "루피를 통해 자동차, 조선 산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유발하고 특히 산단 내 공장간 담장을 허물어 단지 전체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는 통합 네트워크 구축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의 목표는 울산을 글로벌 화학 허브도시로 구축하는 것. 그는 "센터는 공공 및 민간연구기관과 울산대, 울산과기대(UNIST)와의 공동 연구체제를 만들어 울산이 세계 수준의 화학산업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산ㆍ학ㆍ연ㆍ관ㆍ정ㆍ언 모두 힘을 모아 범국가 차원의 R&D 어젠다를 울산시와 협조해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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