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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메이저 우승 갈증 76년 만에 풀었다

앤디 머리 US오픈 테니스 제패

앤디머리(25ㆍ영국)가 76년째 이어진 영국의 우승 가뭄을 해갈했다.

세계랭킹 4위 머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2위ㆍ세르비아)를 3대2(7대6 7대5 2대6 3대6 6대2)로 꺾고 우승 상금 190만달러(약 21억4,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영국선수가 글로벌 4대 메이저대회 남자단식을 제패하기는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6년 만이며 머리의 메이저 우승도 생애 처음이다. 머리는 그동안 네 차례 단식 결승에 올랐지만 번번이 고배를 들었다.


런던 올림픽에서 세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이기고 금메달을 따냈던 머리는 이날 4시간54분의 대접전 끝에 메이저 챔피언에까지 오르며 남자 테니스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같은 해에 올림픽과 US오픈을 석권한 남자선수는 역대로 머리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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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머리는 "마지막 5세트를 앞두고 화장실에 가서 남은 한 세트에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붓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며 "모든 힘을 짜낸 터라 몸에 이상이 올 정도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패자인 조코비치도 "멋진 경기였다. 그는 우승할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며 머리의 우승을 축하했다. 머리는 이번 우승으로 부상 중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끌어내리고 세계 3위로 도약하게 됐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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