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이어 무디스도 조정가능성 시사피치ㆍ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잇따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토머스 바이른 무디스 국가위험 부문 담당 부사장은 31일 "통계적으로 따지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른 부사장은 이날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positive)인 국가는 대부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평가대상"이라면서 "한국의 경우도 신용등급 전망을 감안할 때 상향 조정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무디스는 지난해 11월30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으나 국가신용등급은 99년 12월 이후 Baa2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브라이언 코울톤 피치 국제금융 담당 국장은 29일 "한국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의 진행과정이 고무적"이라면서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은 한국의 인플레이션 가능성 및 기업의 높은 부채비율에 대해서는 상당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바이른 부사장은 "하이닉스반도체ㆍ현대투신과 관련된 협상의 지연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지만 한국 경제에 인플레가 일어날 위험이 있으며 기업부문의 수익성이 제고돼야 한국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울톤 국장은 "한국 경제가 활력을 보이고 있어 투자도 다이내믹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의 기업 부채는 우려된다"면서 "기업부문의 현금흐름은 한국 경제가 다시 퇴보할 경우 취약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