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2% 유지, 인플레 전망치 상향
유럽중앙은행(ECB)은 1일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로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CB는 이날 지난 2003년부터 2년 이상 2%로 유지해 온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중앙은행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1%와 3%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행 금리는 유럽 경제의 회복을 위해 충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해 당분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CB는 일부 회원국 정부들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3년 6월 이래 금리를 변경하지 않고 있다.
앞서 트리세 총재는 유로랜드(유로화 가입 12개국)의 경제가 회복 중이며 현행ECB 기준금리 수준은 적절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ECB는 국제 유가 폭등으로 유로랜드의 인플레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지적하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ECB는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1.8∼2.2%에서 2.1∼2.3% 범위로, 내년에는 0.9 ∼2.1%에서 1.4∼2.4% 범위로 각각 높였다고 밝혔다.
또한 ECB는 이날 유로랜드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ECB는 올해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1.7%에서 1.0∼1.6% 범위로, 내년에도 1.5∼2.5%에서 1.3∼2.3% 범위로 각각 낮춘다고 발표했다.
트리셰 총재는 올 하반기의 산업생산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유가가 수요 부문과 소비자 신뢰 부문에 악영향을 미쳐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CB의 금리 동결 결정은 이미 시장이 예상한 바 있으며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내년 2.4분기까지는 ECB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리셰 총재는 금리 변동 전망에 대해 "금리 인상 혹은, 금리 인하 어느 쪽으로도 미리 예정할 수 없다"고 말해 상황이 매우 유동적임을 내비쳤다.
유로랜드의 최근 경제 상황은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어 향후 금리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달 제조업부문은 약간 후퇴했지만 고용사정은 개선됐고 소비자 신뢰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압력은 상당히 약화됐다.
반면 국제유가 폭등으로 인플레 우려가 현실로 나타남에 따라 향후 금리 인상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입력시간 : 2005/09/02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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