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행담도 의혹·GIC 세무조사…싱가포르 자본 "어쩌나"

곤혹속 대응책 마련 부심…일부 한국이탈 점치기도

‘싱가포르 밤새 안녕하십니까(?)’ 국가기관이 연이어 싱가포르 정부와 관련한 대형 비리의혹에 손을 대면서 가시방석 위에 앉은 싱가포르 자본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양국간 외교마찰 가능성과 외국인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싱가포르 자본의 한국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지적도 나온다. 싱가포르 정부는 행담도개발 의혹사건과 관련해 사실상 싱가포르 측 대리인역을 했던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이 감사원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으며 의혹의 핵심으로 자리잡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싱가포르 대사는 “김 사장이 싱가포르 총리와도 면담이 가능하다” 며 “자신처럼 대해달라”고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한 바 있어 특히 난처한 상황이다. 여기에 본지 보도로 서울시의 싱가포르투자청(GIC) 세무조사 방침이 전해지면서 싱가포르 정부가 신뢰의 위기를 맞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세무조사가 상급기관인 행정자치부 요청에 따른 것으로 확인돼 연타를 얻어맞은 싱가포르가 향후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소위 S-프로젝트로 불리는 ‘서남해안 개발사업’에 2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 있는 싱가포르 정부가 이를 철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도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태인 국민경제자문위 사무차장은 “자칫하면 싱가포르와 외교문제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10조원 안팎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GIC와 테마섹 등 싱가포르 정부투자기관도 위기를 느끼며 변호사ㆍ회계사 등을 총동원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싱가포르가 잇따른 악재로 한국 투자를 접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추가 투자 및 투자의 계속성 여부에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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