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 독주에 기아·쌍용 “게 섰거라”/대형차 경쟁 본격 점화

◎현대­「다이너스티」 모델 다양화·판촉 강화 정상 지키기/기아­「엔터프라이즈」 국내 최고 부각 “올 2만여대 판매”/쌍용­벤츠와 제휴 「체어맨」 7월 생산… 안전강조 전략대형차의 「경쟁시대」가 시작됐다.기아와 대우의 「소극적견제」속에서 사실상 현대의 「독주체제」가 유지돼 온 대형차(배기량 2천㏄ 이상)시장은 최근 기아의 「엔터프라이즈」 출하에 이어 쌍용이 10월부터 「체어맨」을 판매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이에맞서 지난해 대형차시장의 70% 가까이 차지했던 현대는 다이너스티 모델다양화, 판촉강화 등으로 대응, 시장을 한층 달구고 있다. 대형차경쟁은 ▲시장규모의 확대 ▲불황에도 변함없는 시장유지 ▲고급이미지 구축 ▲기술력향상 등에 따라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같은 경쟁으로 국내 소비자들은 선택폭이 확대되는 한편 국가경제 측면에서는 외제차에 대응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대형차시장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3년 4만4천대에서 매년 증가일로를 걸으며 지난해는 6만대를 넘어섰고 올해는 신차의 경쟁적 출하로 7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현대·기아의 전망을 종합하면 99년에는 9만4천대, 2001년에는 10만대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업체별 올해 판매목표는 현대 4만8천대, 기아 2만3천대, 대우·쌍용 3천대 등 7만4천대에 달한다. 올들어 극심한 판매부진 속에서도 대형차시장은 증가세를 유지, 이같은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마르샤, 그랜저, 다이너스티 등 「대형 3형제」로 차종이나 시장에서 가장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는 「기존시장유지」를 호언하면서도 경쟁사를 의식,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이미 다이너스티 3.0SV, 다이너스티 리무진을 내놓았고 대형 최초의 택시인 그랜저LPG(2.4리터)를 내놓은데 이어 5월에는 3.0모델도 출하한다. 경쟁업체에 비해 우수한 제품력을 집중강조하고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기존 중형보유자의 교체 유도 등에 촛점을 맞춰 판촉활동을 펼 계획이다. 기아는 3.6리터의 엔터프라이즈가 「국내 최대형·최고급형」이란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올해 2만3천여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엔터프라이즈는 크기, 배기량, 시속, 출력 등에서 국내 최고수준. 기아는 또 『대형차 가운데 유일하게 충돌시험을 거쳤고 33%가 넘는 고장력강판과 도어 충격흡수제 사용 등으로 안전성이 높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쌍용은 체어맨을 7월부터 생산, 10월부터 판매한다. 독일 벤츠의 E클라스를 기본으로 한 체어맨은 우선 3.2리터급이 출하되고 연말에 체어맨리무진도 나온다. 쌍용은 내년에 2.8, 2.3, 2.0모델을 잇달아 출하할 예정이다. 쌍용은 체어맨이 동급차종 가운데 최대의 외양과 5단 오토트랜스미션 장착, 정측면 충돌시험실시 등으로 북미안전도 규격을 만족시킨다며 벤츠의 명성을 상기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쌍용은 체어맨의 제원은 밝히지 않고 있는데 현대 그랜저에 비해 외부길이는 70㎜, 폭 10㎜, 높이 15㎜, 실내는 길이 1백5㎜, 폭 10㎜, 높이 35㎜ 가량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는 오는 99년 나올 A­100 까지는 아카디아로 소극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 하지만 3개 주력차종(라노스­누비라­레간자)이 붐을 일으키면서 이미지가 향상, 예년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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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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