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비해 최근의 주가 하락이 지나치다는 평가에 힘입어 한진해운이오랜만에 반등했다.
한진해운은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33%(350원) 오른 2만6,600원에 마쳤다. 한진해운의 주가가 오른 것은 지난 6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0억원과 5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쌍끌이 했다.
한진해운의 상승세는 앞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재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고 따라서 현재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해운업체들의 주가가 ▦해운 운임 하락 ▦벙커유 가격 상승 ▦유럽의회의 반독점법 위반혐의 조사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특히 한진해운은 낙폭이 더 컸다. 실제로 이달 4일 3만1,150원이었던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9일 2만6,250원으로 15% 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하반기 한진해운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러한 주가 하락은 지나치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해운업체들이 운임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벙커유가 지난 4월 톤당 689달러의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추세에 있는 것도 한진해운의 주가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12개 상장 컨테이너선사의 1개월, 3개월 주가를 비교한 결과 한진해운이 유럽의회의 조사 소식에 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지금이 저점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