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율과 민주 그리고 혁신/최동규 중소기업연(여의도 칼럼)

목표도 좋고, 공감도 하는데 실제로 나타난 성과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정부의 정책 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전략에서도 우리는 계획목표와 실제 성과간의 거리를 흔히 보아왔다. 특히 양보다 질적인 면에서는 아주 동떨어진 것 같은 경우를 적지않게 경험해 왔다. 요즘처럼 경쟁력 높이기니 경영혁신이니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러한 괴리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혁신(Innovation)의 본질을 되돌아보자 한다. 왜 인류의 문명이 거대한 강유역에서 꽃피기 시작했을까. 옛날에는 물과 비옥한 땅같은 좋은 환경때문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토인비 사관이후 인류문명이 발전하는 과정에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 있었기 때문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거대한 강의 범람이라는 인간을 향한 도전에 맞서 둑을 쌓고 튼튼한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인간지식을 발전시키는 응전으로 문명이 발전되어온 것으로 보는 것이다. 성공적 혁신에는 언제나 위기가 있었다. 위기가 없는 곳에 값진 혁신은 없었다는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고비용·저효율이라는 우리 현실은 바로 우리를 향한 도전이고 위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혁신적으로 응전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사실 어떤가. 위기의 탓이 누구 때문이고, 무엇이 먼저 고쳐져야한다는 접근수준에 머물러 있다. 모든 경제주체간에 한국경제를 향한 도전에 대한 응전은 혁신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사실에 공감하는게 급선무다. 왜냐하면 혁신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인간중심일 때 최고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혁신은 가장 좋아하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가장 좋아하는 환경들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것은 자율성과 민주성이다. 인간은 머리를 짓누르지 말아야 창조적인 활동에 몰두하고 싶어한다. 사카이의 분사제도도 조직의 혁신능력을 최고로 하기 위해 조직구조를 자율성이 가장 높은 상태로 유지하고자 한 것이다. 그것이 작은 조직의 강점이기도 하다. 민주성은 자발적인 참여와 성과의 공정분배를 뜻한다. 「이것이 정말로 내 일이다」고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데는 「자율성」과 「민주성」만큼 소중한 게 없다. 혁신은 이 두가지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들이 없으면 혁신하자는 것은 구호일 수밖에 없다. 자율성과 민주성이 부족해 계획목표와 실제성과간의 괴리가 커지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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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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