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순부터 이어진 상승장에서 그동안 부진에 허덕이던 LG그룹과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힘차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제 과도한 조정에 따른 주가 ‘되돌림’ 현상이 일단락돼 앞으로는 9월 중순부터 가시화될 3ㆍ4분기 및 4ㆍ4분기 실적 전망에 따라 그룹별 주가도 차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T업황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삼성과 파업 악재에서 벗어난 현대차, 꾸준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현대중공업 그룹주 등이 향후 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주가지수가 회복세로 돌아선 지난 7월20일부터 8월 말 현재까지 국내 10대 그룹가운데 계열사 주가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구성된 현대중공업그룹이다. 코스피지수가 9.7% 오른 이 기간동안 현대중공업그룹 평균 주가상승률은 16.75%에 달했다.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 11개 계열사 평균 주가는 15.68% 급등해 그 뒤를 이었고, 현대차그룹과 한진그룹도 각각 14.56%와 14.36%의 높은 상승탄력을 과시했다. 반면 GS주는 평균 4.98% 오르는데 그쳐 코스피지수 대비 절반의 오름폭에 그쳤으며, 롯데, SK, 두산도 각각 5.09%와 8.15%, 9.01% 올라 지수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계열사별로는 삼성그룹에서 낙폭이 심했던 삼성SDI가 41.39%의 큰 폭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올들어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SK네트웍스가 32.6% 올라 SK그룹의 효자노릇을 했다. 한화증권(32.72%), 두산산업개발(32.04%), 데이콤(31.56%) 등도 이 기간동안 각각 30% 넘게 급등해 한화, 두산, LG그룹주의 회복세를 견인했다.
앞으로는 한 달여 동안 지속된 주가 회복으로 낙폭과대주의 주가 회귀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개별 재료와 실적에 따른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그룹별 주가는 지금까지의 단순한 반등장 흐름과는 달리 실적요인에 영향을 받아 한층 극심한 차별화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라며 “소매업종 구성비가 높은 GS나 롯데는 급등 요인이 크지 않은 반면 계열사 구성이 안정적인 삼성과 파업 악재에서 벗어난 현대차는 비교적 양호한 상승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또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IT 대표주를 지닌 삼성과 LG그룹주, 대한생명 문제가 긍정적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한화그룹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