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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壽之鄕 (장수지향:장수의 고향)… 養生之都 (양생지도:웰빙의 도시)

中 해변·온천 도시 '웨이하이·원덩'<br>진시황이 영생을 꿈꾸며 찾던 고장<br>온천·맑은 공기·풍부한 해산물 자랑<br>온천욕 후 전취덕 오리구이 맛 일품

중국 최동단에 위치한 웨이하이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바닷가 전망을 활용해 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웨이하이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원덩은 웰빙 도시답게 수많은 온천이 자리잡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제공=중국국가관광국


지난 2008년 원덩에서 처음으로 온천 리조트를 개장한 톈무 온천, /사진제공=하나투어

중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최동단의 성산두 전경. /사진제공=하나투어

'중국장수지향(中國長壽之鄕) 빈해양생지도(濱海養生之都)'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50여분을 날아 도착한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서 다시 자동차로 30여분 달려간 원덩(文登)시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문구다. '중국 장수의 고향이자 해변의 웰빙 도시'라는 뜻의 이 야심 찬 표어는 중국이 자랑하는 온천도시의 자부심이 담겨 있다. 김포에서 제주도까지 거리보다도 짧은 450㎞만 날아가면 나타나는 이국적인 풍경에 마음마저 설렌다. 원덩은 온천 축제가 한창 진행 중이다.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지난달 17일에는 원덩 시내 탕포(湯泊)온천 리조트에서 전세계 온천 관련 종사자와 각국 취재진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덩 온천축제'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축제를 통해 중국 정부는 원덩을 '웰빙(양생)도시'로 전세계에 알린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 산둥성 전체를 통틀어 온천은 모두 17개. 이 가운데 약 30%인 5개가 원덩시에 몰려 있다. 현재는 탕포 온천과 톈무(天沐) 온천이 영업 중이다. 나머지 3개 온천은 내년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이 온천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된 것은 기원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을 통일하고 황제가 된 진시황(BC 259~BC 210)은 서불에게 명해 불로초를 구해오도록 한다. 그때 우연찮게 찾았던 곳이 바로 원덩시에 있는 온천이라고 한다. 중국 사기(史記)에도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매년 이곳에 들러 온천을 즐겼다'는 문구가 실려 있다. 원덩시가 '장수'와 '양생'이라는 말을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이 온천의 깊은 유서를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덩은 지금도 중국에서 100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인구 45만명 중 3만9,000명으로 10%에 육박한다. 온천 물과 맑은 공기, 산둥반도에서 나오는 풍부한 해산물 덕분이라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탕포 온천은 2년 전 8만㎡ 너른 땅에 숙박과 온천을 함께 하는 리조트 시설을 짓고 손님을 맞고 있다. 거대한 자연석을 통째로 뜯어와 만들었다는 동굴 온천탕을 비롯해 동굴 스파방, 온천수로 채운 넓은 수영장 등 2,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거대 온천 리조트다. 하루에 수용 가능한 고객 수만 1만명이라고 하니 그 거대한 규모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장수도시에 걸맞게 탕포 온천 리조트는 야외온천에 진시황 테마탕을 만들었다. 또 인삼∙하수호∙와인탕 등 실내와 야외에 만든 60여개 천연 온천탕을 걸으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실내온천장 한 가운데는 원수(原水)가 올라오는데 온도가 섭씨 78도 이른다. 온천 원수에서 삶아지는 계란을 별미로 맛볼 수 있다. 탕포 온천수는 규산∙요오드∙스토론튬 등 많은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신경 조절, 신진대사 촉진, 심혈관기능 개선, 내분비 조절, 신체면역력 강화 등의 효과를 가진 '온천 중의 제일'로 평가받고 있다. 수질이 맑고 깨끗해 마셔도 좋다고 한다. 리조트 내에는 중국 주요 도시에 한 곳밖에 두지 않는다는 베이징 오리구이 식당 '전취덕(全聚德)'이 입점해 있다. 온천욕 후 허기진 배를 달래고 입맛을 돋워주는 각종 음식은 또 다른 여행의 기쁨을 가져다준다. 탕포 온천의 왕잉(王瑛) 총경리(總經理∙사장)는 "손님들이 자기 집 같은 편안함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탕포 온천에서 30여분 떨어진 곳에는 원덩 지역에서 처음으로 온천 리조트를 개장한 톈무 온천이 있다. 텐무 온천은 지난 2008년 9월 문을 연 후 휴가철에는 하루 1,000명 이상이 찾는 온천 명소로 자리잡았다. 실내 온천탕과 수영장, 66개 노천(露天) 온천탕이 있어 탕포 온천과 비교해 아기자기하다. 이 중 6가지 한약재를 넣었다는 당귀탕∙영지탕∙박하탕∙천년건∙여정자탕∙구기자탕 등 '6복탕'에는 늘 사람들이 북적인다. 20분쯤 몸을 담그고 나면 한약이 온몸으로 녹아들어 한결 개운해진 느낌이다. 이 밖에도 안마탕∙욕각정∙고온탕∙화초탕∙아요입∙탕견궁 등 이색온천이 눈길을 끈다. 이곳 온천수는 탕포 온천수와 달리 나트륨 함유량이 많은 해양성 광천수다. 온천수를 입에 대보면 짠맛이 강하다. 자오젠화(趙建華) 톈무온천 매니저는 "67도 온천 원수를 뽑아 올리고 있다"며 "몸에 좋은 광물질이 풍부해 아토피 같은 피부트러블, 신경통과 관절염 등에 특히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톈무 온천은 실외 온천바닥에 열선을 설치해 눈이 오는 한겨울에도 춥지 않도록 세심한 시설투자를 한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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