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서도 첫 부부대통령 나올까

힐러리, 지지율 상승등 '대세론'속<br>페르난데스 당선이 '호재' 될수도


아르헨티나에 이어 미국에서도 부부 대통령이 탄생할까. 2008년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힐리리 대세론'이 갈수록 힘을 받으면서 미국에서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과 첫 부부 대통령시대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11월 대선까지 1년 가량 남았고, 힐리리 클린턴(60ㆍ뉴욕) 상원의원이 본선 경쟁력이 뒤떨어질 수 있다는 회의감이 없지 않지만 현재의 판세가 계속 될 경우 아르헨티나에서 분 여풍(女風)이 미국에도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이 부자 대통령을 낳았다면, 민주당은 부부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기록을 낳게 되는 셈이다. NBC등 주요 방송들은 28일(현지시간)아르헨티나 대선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상원의원의 당선이 미 대선에서 힐리리 상원의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르난데스 후보의 당선이 여성 대통령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거부감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것. 힐러리 의원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는 물론 공화당 주자와의 가상대결, 선거자금 모집 등 모든 측면에서 다른 주자를 압도하고 있다. 힐러리는 올 여름까지 30~40%초반에 머물던 지지도가 이달 들어 마의 고지인 50%를 처음으로 넘어서며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놓았다. CBS방송이 최근 민주당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힐러리 의원은 51%의 지지율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이에 비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지지도가 30%대의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고, 존 에드위즈 전 상원의원은 10%선에 그쳤다. 위싱턴 분석가들은 부시 행정부의 실정이 가세하면서 민주당 주자에 고루 쏠렸던 지지도가 힐러리 의원에게 몰려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바야흐로 힐러리 상원의원 대세론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힐러리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본선 경쟁력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유권자의 70%가 힐러리가 당원대회(코커스)에서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 그를 찍겠다고 답했다. 또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물론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공화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5~15% 포인트 앞서고 있다. 다만 민주당을 지지하는 일부 남성 유권자 등 비토 세력은 그가 넘어야 할 최대 난제로 꼽힌다. 힐러리에 대한 전국적인 지지도는 고른데 비해, 그를 절대로 찍지 않겠다는 비율이 35%를 넘고 있다는 점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공화당 성향의 보수층은 물론 민주당을 지지하는 남성 상당수가 국방과 외교현안을 힐러리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팽패하다. 이 때문에 차기 미 대통령은 '남성ㆍ백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위싱턴 정가에 끊이지 않게 나온다. 정치 분석가들은 내년 1월 중 대선후보를 가리는 첫 코커스(당원대회)와 예비선거가 각각 열리는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의 결과가 힐러리 대세론을 판가름할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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