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이젠 환경사업"
LG상사 온실가스 배출권시장 본격 진출대우인터는 중소 환경업체 해외수출 지원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지난해 '자원 및 산업용 원자재 전문상사'를 중장기 비전으로 설정한 LG상사는 지난달 온실가스 배출시설을 갖추지 않은 국내 기업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2001년 종합상사 최초로 환경사업에 진출했던 대우인터내셔널은 요즘 잇따라 환경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가 하면 중소 환경 관련 업체들의 해외진출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사활을 건 LG상사ㆍ대우인터내셔널ㆍ삼성물산ㆍ현대종합상사 등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이 잇따라 환경사업에 진출하거나 관련 사업 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환경경영의 중요성이 해마다 커지면서 환경 관련 사업이 '돈 먹는 사업'에서 '돈 되는 유망분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상사는 지난달 주총에서 온실가스 배출권 저감사업인 청정개발체제(CDM)사업을 비롯한 기후변화협약 대응사업과 폐기물 처리시설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데 이어 지난 12일 LG필립스LCD와 CDM사업에 대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LG상사는 LG필립스LCD의 파주ㆍ구미 공장의 온실가스 저감시설에 투자한 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사업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 취임 이후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기반 마련에 주력하면서 환경사업을 비롯한 신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8월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국내 중소 환경기업들의 해외 수출창구로 지정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중기 환경사업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해외 환경플랜트 수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2004년 베트남에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공사를 수주했으며 중국 톈진제지에 하루 4,000톤 처리규모의 폐수처리장을 시공하기도 했다.
삼성물산ㆍ현대종합상사 등도 환경사업 진출을 위해 시장규모 등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CDM이나 해외 환경플랜트 등을 유망분야로 검토 중이다.
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종합상사들이 환경사업에 적극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자원개발이나 플랜트 수출 등과 연계된 환경 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4/09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