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자본금 확충 등을 위해 이르면 다음달 중 5억 달러 규모의 외화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각각 7억 달러와 5억 달러 안팎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하고 국민은행도 2억 달러의 외화차입에 나서는 등 새해 들어 은행권의 외화차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5억 달러의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CSFB와 JP모건, 메릴린치 등 3개 기관을 공동 주간사로 선정했다. 우리은행은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1% 포인트 가량 끌어 올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에 이어 산업은행도 다음달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주요 국제금융 시장에서 최소 7억 달러,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달러표시 외화채권)를 발행하기로 하고 최근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 ABN암로 등을 주간사로 선정했다. 이에 앞서 수출입은행은 이르면 이 달 말 5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하기로 하고 역시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즈, UBS 등 3곳을 주간사로 선정했으며 농협도 200억~300억엔 정도의 엔화표시 채권발행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2억달러의 외화자금을 만기 1년과 2년짜리로 나눠 대출형태로 빌리기로 하고 주간사 모집에 착수했으며 하나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중장기 외화차입을 잇따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상반기 중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연초부터 외화차입에 나서고 있다”며 “LG카드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 여건이 비교적 좋아 무리 없이 차입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