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강남엔 '광청우관삼'이 있다

광교-청계-우면-관악-삼성산 코스 완만하지만 '불수사도복' 보다 길어

등산객들이 청계산을 오르고 있다. 청계산 정상인 만경대는 ‘광청우관삼’ 코스의 최고봉이다. /서울경제 자료사진

[리빙 앤 조이] 강남엔 '광청우관삼'이 있다 광교-청계-우면-관악-삼성산 코스 완만하지만 '불수사도복' 보다 길어 김면중 기자 whynot@sed.co.kr 등산객들이 청계산을 오르고 있다. 청계산 정상인 망경대는 ‘광청우관삼’ 코스의 최고봉이다. /서울경제 자료사진 관련기사 • 無박2일 5山종주 • 불수사도북 9시간만에 완주 윤왕용씨 • 강남엔 '광청우관삼'이 있다 • [인터뷰] 김성근 SK와이번즈 감독 • 커스텀뷰 노안교정술, 노안치료 급부상 • [강한 남성] 17세게 파리 화려한 화장은… • 2007 횡성 한우 축제 >> 리빙앤조이 기사 더 보기 서울 강북에 '불수사도북'이 있다면 강남엔 '광청우관삼'이 있다. 광교산-청계산-우면산-관악산-삼성산을 잇는 코스다. 초보자라면 '불수사도북'에 도전하기에 앞서 '광청우관삼' 코스에 도전해보자. '불수사도북'은 대부분 바위산이어서 산세가 험하지만 강남 5산은 관악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흙산이어서 지형이 그다지 험하지 않다. 고도도 낮아 체력적인 부담도 덜하다. 강북 5산 중 가장 낮은 불암산(507.7m)의 고도가 500m를 넘는데 반해, 강남 5산 코스 중 하나인 우면산(293m)의 고도는 300m도 채 되지 않는다. 게다가 경사도 완만하다. 코스도 아기자기하다. 그래서 '광청우관삼' 종주를 하고 있노라면 험한 산행이라기보다는 마치 숲 속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너무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총 거리는 강북의 '불수사도북' 코스보다 길기 때문이다. 보통 산행자라면 20시간은 족히 걸려야 종주를 마칠 수 있다. '불수사도북' 코스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비상식량, 야간산행에 대비한 조명 기구 등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쉬운 코스라고 얕보고 술을 마시고 음주 산행을 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광청우관삼' 코스의 출발점은 경기대 수원캠퍼스 입구다. 형제봉을 거쳐 광교산 정상인 비로봉에서 한숨 돌리며 해질녘 수원 시내 정경을 바라보자. 백운산, 바라산을 지나면 마침내 청계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다다른다. 여기부터 국사봉, 이수봉을 지나 청계산 정상인 망경대까지가 '광청우관삼' 코스에서 가장 힘든 코스다. 해발 100m에서 출발해 해발 618m인 망경대에 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남 5산 종주 코스의 최고점인 이곳에 도착했다면 서둘러 자리를 뜨지 말자. 깊은 밤 산 속 적막을 충분히 즐기면서 시간을 갖고 시내 야경을 감상해보자. 야수봉, 혈읍재, 매봉, 옥녀봉을 거쳐 하산하면 바로 우면산이 나오지 않는다. 그곳에서 약 30분을 걸어야 우면산에 도착한다. 우면산은 낮아서 오르는데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 바로 아래 능선을 타야 한다. 정상 부근을 지나면 성산약수터가 나오니 그곳에서 목을 축이는 여유를 가져보자. 우면산에서 내려오면 바로 서울시 사당동이 나온다. 관악산행 코스를 조금 걷다 보면 관악문이 나온다. 약 2시간을 오르면 관악산의 정상인 연주대에 다다른다. 1시간 여를 내려오면 무너미 고개가 나온다. 이 곳부터가 바로 강남 5산 종주의 마지막 코스인 삼성산. 군부대가 위치한 정상에서 마지막 정복의 쾌감을 느끼고 약 1시간 동안 하산하면 종주의 끝이다. 대자연의 품에서 벗어나 조금만 걸으면 도시의 상징인 지하철역이 나타난다. 1호선 석수역 근처에서 뒤풀이 맥주잔을 걸치며 5산 종주를 마친 성취감을 만끽해보자. 그리고 다음 도전을 꿈꿔보자. '다음엔 불수사도북을 정복하리라!' 입력시간 : 2007/10/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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