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2경제 테마별 점검]증권시장

당국 초강수 후속대책에 장밋빛전망은 한풀?M여경기회복과 주가상승. 올해 증시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주식시장의 기상도는 '맑음'이다. 반면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밀려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주식시장 주변에 호재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엔화약세,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등에 따른 정치불안 등 주식시장에 먹구름도 군데군데 포진해 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이미 주식시장은 지난해 9월21일 장중 463.54포인트를 저점으로 대세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국내 20개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 종합주가지수 최고치는 1,000포인트. 장기적으로 847~957포인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최저치는 650포인트 정도로 예상된다. ◆ 과거 대세상승기와 비슷한 상황 올해 주식시장의 주변 상황을 보면 지난 92년과 98년 대세상승기와 비슷하다. 92년과 98년 종합주가지수는 각각 최고 1,138.75포인트, 1,059.04포인트까지 상승했었는데 이때의 공통점은 반도체 경기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들며 국내 주가상승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국내 반도체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2000년보다 33.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6.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00억달러에 육박해 190억달러를 기록했던 98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저금리는 주가가 더 뛸 근거가 되고 있다. 98년 12.0%에 달했던 3년만기 회사채금리는 현재 8.2%까지 떨어졌고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98년 21.9%에서 지난해 36.8%로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겪으면서 기업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됐다. 상장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211.1%로 98년 285.8%보다 74.7%포인트나 줄었다. 이런데도 현재 국내 주가가 당시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게 중론이다. 92년 시장 평균 주가수익배율(PER)은 17.9배, 98년에는 15.2배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9.0배로 떨어졌다. 지난 대세상승기보다 대내외적인 요건은 나아지고 있지만 주가는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 대세상승은 하반기부터 올해 본격적인 대세상승 시기는 월드컵 폐막 직후인 3ㆍ4분기 초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만호 대한투자신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경기는 내수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반도체가격의 바닥권 탈피 움직임과 앞으로 예상되는 미국 경기회복과 연동돼 이르면 3ㆍ4분기 초부터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1ㆍ4분기는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장세로 진입하기 위한 과도기적인 주가조정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말부터 주가는 많이 올라 올 1ㆍ4분기에는 조정을 한두 차례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정시 지지선은 650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장기 박스권을 형성했던 500~630포인트를 상향 돌파한 종합주가지수는 대내외적인 요건이 호전된 가운데 조정을 거치더라도 박스권 상단지수 위에서 강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올해 주가는 1ㆍ4분기 최저 650포인트까지 조정을 거친 후 2ㆍ4분기부터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내 월드컵이 끝나는 9월 이후 1,000포인트까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투자전략은 올해 최대 호재는 경기회복. 따라서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장기보유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김분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ㆍ4분기에는 경기회복이 지지분진하고 엔화 약세로 주가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음식료ㆍ제약주 등 보수적인 관점에서 내수 관련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한 후 하반기부터 전기전자ㆍ금융주에 대한 매수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채권투자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점차 줄이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유승곤 대한투자신탁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6.50~7.0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3ㆍ4분기 이후에는 보유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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