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서부 바하리야 오아시스 지역에서금박을 입힌 20구의 미라를 발굴했다고 이집트 관영 MENA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통신은 파루크 호스니 이집트 문화부 장관의 지난 7일 발표를 인용, 바하리야에있는 `황금 미라의 계곡'에서 20구의 금박 미라와 함께 50여개의 동전을 발굴했다고전했다.
1996년 바하리야 오아시스 지역에서 `황금 미라의 계곡'이 발견된 이후 이 지역에서 발굴된 미라는 모두 234구로 늘어났다고 호스니 장관은 밝혔다.
호스니 장관은 미라와 함께 발굴된 동전과 관련,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은 사람이 배를 타고 사후(死後) 세계로 가려면 돈이 필요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신과 함께 동전을 묻었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고고학팀은 이번 조사에서 기원전 500년경 바하리야 일대를 통치했던 제드-쿤수 지사의 손자 무덤도 발굴했다고 이집트 고유물위원회의 자히 하와스 위원장이 밝혔다.
하와스 위원장은 또 당시 최고위 승려였던 바다 이시스의 친척 것으로 추정되는무덤도 찾아냈으나 석관(石棺)은 이미 도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금 미라의 계곡'은 1996년 고유물위원회 경비원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으며고대 이집트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고고학의 보고(寶庫)로 평가받고 있다.
학자들은 2400년 전 알렉산더 대왕이 이집트의 파라오로 즉위하기 위해 당시 수도였던 멤피스로 가는 도중 바하리야를 경유한 것으로 믿고있다.
실제로 바하리야에는 알렉산더 대왕의 신전이 아직 남아있으며, 이집트에서 살아있는 파라오를 위해 지은 신전은 바하리야 신전이 유일하다.
하와스 위원장은 그레코-로만 시대 사람들이 알렉산더 대왕의 신전과 가까운 바하리야 지역에 묻히기를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