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 '모기지 신용 부풀리기' 무디스도 조사

미국 정부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모기지 상품의 신용을 부풀린 혐의로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책임 문제를 놓고 월가 투자은행들을 향해 있던 조사당국의 칼끝이 점차 신용평가사들로 확대되고 있다.

소식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는 미 법무부가 최근 무디스 전직 임원들을 수차례 비밀리에 만나 2004~2007년 거래된 주택 모기지 상품과 관련한 정황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고 전했다. 무디스를 비롯한 글로벌 신용평가회사들은 금융위기 직전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 대상의 미국 주택담보 대출상품, 즉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등 위험상품에 우량등급인 'AAA'를 부여함으로써 신용 거품을 키웠고 이것이 2008년 금융위기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3년 법무부 및 20개 미국 주 정부로부터 소송을 당해 이르면 이번주 초 13억7,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벌금을 내는 데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관계당국이 지금껏 S&P 사례에 집중하느라 같은 혐의를 받고 있던 무디스에 대한 조사를 보류해왔다고 전했다. 다만 무디스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최종적으로 법적 절차를 밟게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