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차 2007년 중국 '톱3' 업체로 도약
현대·기아 中서 첫생산 5년만에 100만대 체제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오는 2007년까지 중국에서 1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춰 폴크스바겐ㆍGM과 함께 톱3 자동차 메이커로 올라선다.
현대자동차는 9일 중국 베이징에 연간 30만대 생산규모의 제2 승용차ㆍRV 공장을 2007년까지 설립한다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과 왕치산(王峙山) 베이징시장을 만나 베이징현대차 제2공장 건설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맞춰 베이징시에 택시 8만대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는 베이징시에 100만평 규모의 제2공장 부지를 확보했으며 2007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총 6억달러를 투자, 연간 30만대 규모의 공장건설에 착수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 2002년 설립된 베이징현대자동차 제1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현재 15만대에서 2005년 9월까지 3억4,000만달러를 출자해 3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2007년 중국 현지에 연산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승용차 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기아자동차는 중국 옌청의 둥펑위에다기아 제1공장(연산 13만대 규모) 증설에 이어 2006년까지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 설립에 나서 총 43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8일 중국 장화이자동차와 연산 10만대 규모의 상용차 공장(엔진 5만대 별도)을 건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내 자동차 생산규모는 2010년 113만대에 달하게 된다.
현대차의 베이징현대차가 이처럼 제2 승용차ㆍRV 공장건설 등 중국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세계 최대 자동차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공장이 건설되면 현대ㆍ기아차는 2002년 12월23일 베이징현대차 공장에서 뉴EF쏘나타(현지 브랜드 쏘나타)를 첫 생산한 이래 5년 만에 100만대 양산체제를 갖추면서 중국 톱3로 올라서게 된다. 이는 85년 중국에 첫 진출해 중국시장을 석권한 독일의 폴크스바겐이 13년 만에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 것과 비교하면 8년이나 이른 것이다.
한동수 기자 bestg@sed.co.kr
입력시간 : 2004-09-09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