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에 이른바 `펀(FUNㆍ재미) 경영`이 유행하면서 기업을 이끄는 CEO(최고경영자)의 역할도 변모하고 있다.
종래의 CEO가 기업의 최종 전략을 결정하는 `Chief Executive Officer`였다면, 최근엔 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Chief Entertainment Officer`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기업 리더십의 중요한 덕목으로 `펀경영`이 자리잡는 모습이다.
삼성에서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Entertainment Officer`로 유명하다. 윤부회장은 그룹내 공식 모임에서는 항상 건배제의를 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CTO(Chief Toaster Officer). 삼성그룹에서는 그동안 이수빈 삼성사회봉사단장(회장)이 대표적인 `Toaster Officer`로 꼽혀 왔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LG의 대표적인 `펀 경영론자`다. 김부회장은 CEO 취임 전부터 회사 임직원들의 업무의욕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직장`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우직한` 기업문화로 알려진 현대자동차 그룹에서는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이 `펀경영`을 주창하는 인물로 꼽힌다. 박회장은 취임 이후 조직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펌프 경연대회` 등 오락성 프로그램이 깃든 조직 활성화책을 들고 나왔고, 사원 해외 배낭여행을 시켜주기도 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