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은 급변하는 시장환경과 소비자들의 수요를 얼마나 정확하게 집어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소통'의 히트상품 탄생의 필요충분조건이다. 히트상품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시대적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소비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상품을 제때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마케팅이 박자를 이뤄야한다.
좀처럼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기업들에게 '히트상품'은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에 해당한다. 제대로 키운 히트 상품 하나가 기업의 생존을 유지시켜주는 것은 물론 미래까지 바꾸는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고객 밀착형'제품과 브랜드만이 살아 남는 시대다.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눈높이를 맞춰야 생존이 가능하다.
유독 식품업계는 장기 히트상품이 많은 편이다. 한번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면 좀처럼 기호가 바뀌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어서다. 신정규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는 "칠성사이다, 미원, 샘표간장, 새우깡 초코파이 등이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식품"이라며 "맛, 광고, 브랜드, 가격, 타이밍 등 다섯 가지 요인이 맞아야 장수 식품이 탄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까다로운 고객의 기호를 정확하게 집어내고 이를 유지해나가는 노력이 장수 히트상품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히트상품에 대한 조그마한 방심도 주의해야한다. 실수 하나로 수십년간 유지해온 명성을 날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박기환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8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던 일본의 우유업체인 '유끼지루시' 유업이 2000년 식중독 사고로 폐업하면서 역사의 뒤로 사라진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서울경제신문이 선정한 '서경베스트히트상품'들은 시장의 흐름을 면밀하게 분석해 수요를 정확하게 맞춘 제품들이다.
스마트 코리아답게 올해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스마트 정보통신(IT) 기기들이 즐비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2'는 초특급 베스트셀러다. 5.5인치 대화면의 '프리미엄'제품으로 16대9 화면 비율을 제공해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생생한 화면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미래형 스마트 TV인 'ES8000'은 혁신적인 인터페이스, 대형 화면에 최적화된 양질의 콘텐츠, 두 배로 향상된 TV 하드웨어 성능, 포스트 미니멀리즘(Post Minimalism) 프리미엄 디자인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새롭게 진화시켰다.
귀뚜라미보일러의'4번 타는 보일러'는 가스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낸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휘바'는 2000년 출시된 이후 12년간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국민껌'이다. 자일리톨휘바는 충치 예방효과와
단맛이 탁월한 핀란드산 자일리톨 성분이 75% 들어 있다. 단맛을 내는 껌 수준에 머물던 소비자 인식을 완전하게 탈바꿈 시키면서 '치아'를 보호해주는 기능성이라는 신개념까지 만들어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1985년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다채로운 디자인
의 아이스크림 케이크 제품을 선보이며 케이크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대표 기업이다.
귀여운 공룡 캐릭터를 활용한 '디노젤리' 아이스크림 케이크, 귀여운 눈사람 모양의
'스노우 맨' 아이스크림 케이크, 가을에 맞춰 출시한 '달콤한 가을밤', '별이 빛나는
밤에'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조각 아이스크림 케이크인 '와츄원'
을 출시하면서 저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새로운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다양한 아이스크림 제품과 케이크 등 새로운 메
뉴를 선보이며 고급 디저트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이 히트상품의 기본이자 기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