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침체골깊어지는 선진국경제]동반침체하는 유럽

무역둔화등 탄력성 상실… 각종경제지표 최악 행진'유럽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세계 경제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일본에 적색 신호가 들어오면서 유럽도 동반 침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6일 유로권 경제 성장률을 당초의 1.8%에서 1.6%로, 내년 성장률 역시 종전 전망치 2.2%에서 1.5%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유로권 지역의 경제는 세계적인 혼란과 현저한 국제무역 둔화 등에 직면해 당초 기대보다 훨씬 탄력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특히 각종 지표를 볼 때 유럽 전역의 경제 성장이 추가 하락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IMF의 지적처럼 현재 유로 지역의 각종 경제지표는 '사상 최악', 또는 '사상 최저'라는 수식어를 연일 토해 내고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영국의 9월중 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1.2% 감소, 4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으며 반도체ㆍ휴대폰ㆍ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부문의 생산은 과거 9년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한 로이터통신과 경제전문 조사기관 NTC가 함께 조사해 2일 발표한 10월 유로화 사용지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45.9에서 42.9로 떨어졌다. 이는 조사 실시 이래 감소 폭이 가장 큰 동시에 7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유럽이 사실상 침체에 빠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유럽 경제의 성장 엔진인 독일의 상황도 마찬가지. 독일 경제연구소인 이포(Ifo)가 지난달 발표한 9월 기업신뢰지수는 전달의 89.5에서 85로 급락, 지난 93년 1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수 하락 폭 4.5는 지난 73년 세계 경제 위기 이래 최대치다. 유럽의 고질병인 실업률도 재차 고개를 내밀고 있다. 독일의 경우 10월 실업률은 9.0%로 유로화를 사용하는 12개 유로 회원국(유로존) 실업률 8.3%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프랑스의 실업률도 5개월 연속 상승해 9월에는 9.1%를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에 비해 비교적 내수 시장의 비중이 큰 관계로 유럽은 그 동안 세계 경제 침체를 관망하는 자세를 취해왔다. 그러나 이처럼 경기 침체가 발등의 불로 다가오면서 경제 무풍지대 유럽은 단지 희망사항에 머물게 됐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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