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으로 배를 만드는 도크의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첫 육상건조 선박을 진수하는등 육상건조 공법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땅에서 만든 첫 선박인 17만1천t급 벌크선을 완성하고 지난 9일 옥포조선소에서 이 선박을 진수시켰다.
지난 2003년 12월 프랑스의 루이 드레이퓌스사로부터 수주한 이 선박은 전체 길이가 약 290m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8월 철강재 절단을 시작한 이후 선체를 선수와 선미부로 나눠 선미부는 제1도크에서, 선수부는 육상에서 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말 별도로 제작된 선체의 2개 부분을 해상에 떠있는 플로팅도크로 이동시켜 최종 조립과정을 거친 뒤 바다에 띄우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8척의 벌크선을 육상건조 공법을 이용해 건조하는 등 도크의 상황을 감안해 육상건조 선박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최초로 육상에서 건조한 러시아 노보쉽(Novoship)사의 10만5천t급 원유운반선 `NS 챌린저(Challenger)'호를 선주사에 인도한 데 이어 오는 20일에는 육상건조 선박 2척의 명명식을 동시에 가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노보쉽으로부터 수주한 12척을 비롯해 캐나다 티캐이(Teekay)사의 4척, 카타르 QSC사의 2척 등 총 18척을 육상건조 공법으로 건조할 방침이다.
STX조선도 지난 2월 진해조선소에서 자체 개발한 육상건조공법인 '스키드 런칭 시스템(Skid Launching System)'을 이용해 건조한 '하이 커리지(High Courage)'호의 진수식을 가졌으며, 삼성중공업도 선박 블록을 땅에서 만든 뒤 이를 해상에서 조립하는 등 육상에서 건조하는 선박이 점차 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각 조선업체의 수주 물량이 늘어 향후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둔 상태기 때문에 앞으로 땅에서 배를 만드는 경우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