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거의 바닥을 쳤거나 이미 회복기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회복 형태를 두고는 전문가마다 전망이 엇갈린다. 경기 곡선은 회복 속도와 강도, 지속 기간에 따라 완만한 회복의 'U'자형과 급격한 성장을 의미하는 'V'자로 나뉘는데 대체로 'U'자형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 관측.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은 이중 경기 침체인 'W'자형 회복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런 3가지 경기 유형 외에도 이의 변종인 '트리플 U'와 'N', '루트', 'O', '욕조'형 등 다소 생소한 이론을 제기하는 소수의 시각이 있다.
노버트 월터 도이치뱅크 이코노미스트는 W자형 '더블 딥' 보다 더 경기침체에서 빠져 나오는 어려운 3중 경기 침체인 '트리플 U'자형 경기곡선을 예상한다. 그는 ▦출구전략의 후유증 ▦실업률의 상승 ▦달러 약세로 인한 장기금리상승 등을 이런 비관론의 근거로 제기했다.
이 반대되는 이론이 'N'자형이다. 경기가 바닥을 치면 로켓처럼 폭발적으로 경기가 좋아진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V자형과 U자형의 결합인 '루트'(수학기호)형 시나리오를 제기한다. V자형의 강력한 회복을 타다가 경기상승의 끝 자락에서 회복세가 꺾인다는 이론이다.
오바마 행정부에 비판적인 보수적 경제학자들은 'O'자형을 제기한다. 이는 플러스성장과 마이너스 성장이 한 동안 사이클을 타듯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는 견해다. 경기 부양책이라는 대증요법의 약효가 나타나면 상승하고, 반대로 약발이 떨어지면 후퇴한다는 것이다.
U자형 보다 회복이 휠씬 더디는 '욕조'형 전망도 있다. MIT 사이먼 존스교수는 "욕조형 경기곡선은 U자형보다 침체기간이 길고 회복이 쉽지 않은 이론으로 L자형 장기 침체에 가깝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