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등 목돈을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이자로 생활하는 이자생활자들이 저금리로 인해 큰 곤란을 겪고 있다. 최근 금리가 소폭 상승했지만, 저금리 기조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단 1%포인트의 추가 금리라도 아쉬운 이자생활자와 안정적이면서도 은행예금에 비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증권사 등에서 판매하는 원금보장형 상품과 분기 배당형 상품 등에 눈길을 돌릴 필요가 있다. 이자생활자를 위한 대표상품 선박펀드= 선박펀드는 지난 2002년 5월 제정된 선박투자회사법에 따라 개인투자자들로부터 공모한 투자금액과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조성되는 펀드다. 선박을 만들어 해운업체에 빌려주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구조를 하고 있다. 선박의 내구연한인 7~10년 동안 자금이 묶이는 단점이 있지만 선박펀드가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기 때문에 환금성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또 대부분의 선박펀드는 3개월마다 배당금이 나오기 때문에 노후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익률도 수익률이지만 투자금액의 3억원까지 배당수익으로 간주돼 비과세되고 3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도 종합과제에서 제외돼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까지 판매된 선박펀드의 금리는 연 6~6.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비과세 혜택 등을 감안하면 시장 정기예금 금리의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일반투자자는 공모주간사인 증권회사에 청약하게 되고 공모에 참여하는 자격에 별도의 제한이 없고 공모가능 최저금액도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소액투자에도 유리하다. 다만, 항상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아니기 때문에 공모주에 투자하는 것처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실제 최근선박펀드 공모시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이 7월경 5개 내외의 선박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채권 이표채도 시중금리에 1%포인트 얹어줘=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은 자체 인수하거나 보유한 채권을 소액으로 쪼개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최근같이 금리전망이 엇갈릴 때는 가격변동의 위험은 있지만 만기까지 보유하고 발행사가가 부도가 나지 않는 한 원금손실은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상품이다. 특히 이자생활자들은 이중 이표(利票ㆍ쿠퐁) 채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표는 발행조건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목돈이나 퇴직금을 넣어두고 정기적으로 이자를 수령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LG카드1020변’, ‘현대카드39변’, ‘롯데캐피탈53’ 등의 이표채를 팔고 있다. 이표채들의 금리는 은행예금 환산금리(은행 금리와 비교한 연수익률)로 연4.86 ~ 5.21%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동양종금증권은 또 직접 발행하고 지급을 보증하는 발행어음(종금사 수신상품)을 기본으로 1년짜리 세금우대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자지급방식을 월이자지급방식으로 하면 매월 이자 수령이 가능하다. 세전 4.3% 금리를 보장한다. ◇분기배당형 펀드상품 잇따라 나올 듯= 과거 고금리시대에는 월배당형 펀드상품들도 있었으나 저금리 기조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상품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예금금리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증권간접상품에 눈길을 돌리면서 분기배당형 상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투신이 지난해 12월13일 설정하고 지난 7일현재 7,415억원이 판매된 삼성인컴플러스 분기배당펀드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씨티 글로벌 마켓증권이 판매하는 파새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이 파생상품은 ‘다우우존스 글로벌 타이탄 50지수’ 에 포함된 우량주식 가운데 배당성향이 높은 30개 종목에 투자함과 동시에 개별주식을 대상으로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전략’(각각의 종목에 콜을 적용해 옵션을 매도) 으로 분기마다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대우증권도 5월중 연 5%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형 분기배당형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투신사들이 분기배당상품들을 상당수 기획해 상품인가를 금감원측에 요구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배당형 펀드상품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은데 비해 만기시 손실이 났을 경우에 원금손실을 볼수 있기 때문에 운용사의 운용실적과 상품구조 등을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 자치하면 자신이 낸 원금으로 배당을 받는 ‘조삼모사(朝三暮四)’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