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최고 지도부, 민심챙기기 '잰걸음'

후진타오·원자바오, 지방농가·유전등 방문<br>"올 최우선 국정목표 민생 안정" 홍보 포석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새해 벽두부터 지방 농가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민심 챙기기 행보에 나섰다. 중국 최고 지도부의 이 같은 행보는 갈수록 커지는 도농간 빈부격차, 만연한 당정관리 부패 등에 따른 사회 불안을 잠재우는 동시에 국정 목표의 최우선 과제가 서민 복지 향상을 통한 민생 안정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후 주석은 지난 1일 중국 북부 허베이성의 한 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앙과 지방정부 할 것 없이 당과 정부가 힘을 합쳐 농업, 농촌지역, 농민과 관련한 이슈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같은 날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의 다칭시 소재 다칭 유전을 방문해 직접 유전개발 장비를 시운전해보면서 노동자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노동자와 점심을 같이하고 기숙사를 둘러보는 등 서민과 함께하는 최고 경제수장으로서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한껏 드러냈다. 원 총리는 이어 다칭 인근의 농촌 지역을 방문해 주거환경, 사회복지, 소득 향상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정부가 올해 구매하는 쌀 수매가의 하한선을 높이겠다고 약속했으며, 도농간 소득 격차 해소를 위해 농민공에 대한 처우와 농민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켜려는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으로 고속 성장을 하고 있지만 도시와 농촌간 빈부 격차 확대, 도시 철거민의 분신 자살 등의 사회 양극화 현상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특히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막대한 재정자금이 실물 경제가 아닌 부동산 등 자산 시장으로 상당 부분 흘러들어가면서 부동산 가격이 천정 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집값이 사상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도시 서민들은 집 장만 노력을 포기하는 등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국영기업 구조조정도 이들 기업 노동자의 대량 실업을 야기하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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