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새해에도 토끼처럼 모두가 건강하길"

전남 함평 '토끼 사랑 부부' 화제

"자식처럼 길러왔는데 벌써 20년이라니, 내년에는 토끼처럼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20년째 토끼를 키워온 전남 함평군 월야면 연동마을의 정흥섭(73), 장점림(68)씨 부부(사진)는 토끼해인 신묘년을 맞아 새해 소망을 이같이 밝혔다. 이들 부부가 키우고 있는 토끼는 줄잡아 200여마리. 농사를 짓다 우연히 시장에서 토끼 두 마리를 사와 소일거리로 시작한 '토끼 농사'는 어느덧 200여마리로 불었고 마당 이곳저곳에 토끼 집을 지었다. 함평과 장성, 영광, 광주 송정시장 등 5일장을 찾아 토끼를 팔고 있지만 팔려가는 토끼를 보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작은 새끼는 5,000원에서, 큰 어미 토끼는 4만원을 받지만 사료값이 많이 올라 소득은 예년만 못하다. 하지만 농사를 짓고 토끼를 팔아 2남4녀를 모두 길러냈고 결혼까지 시켜 토끼에 대한 애정은 무한대다. 정씨는 "팔려갈 때 토끼에게 잘 가라고 하는데 사간 사람이 잘 키워줬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며 "이른 아침과 저녁에 사료와 풀을 주고 배설물도 잘 치워야 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10년 전 전염병이 돌아 100마리를 모두 산에 묻었을 때가 가장 가슴 아팠다는 정씨는 "병이 옮아 어미 토끼는 모두 죽었는데 새끼만 살아 강한 생명력을 느꼈다"며 "내년에는 토끼처럼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장씨도 "보통 토끼는 한 번에 7~8마리를 낳는데 한 토끼가 한번에 15마리를 낳았을 때가 가장 기뻤다"며 "손주들이 집에 오면 가장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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