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교육계 기린아’ 검은 뒷거래 범죄자로

인터넷 벤처붐을 타고 사이버대학을 설립,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교육계의 기린아가 검은 뒷거래를 한 범죄자로 전락했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8일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자금세탁 브로커 이모(35ㆍ구속)씨와 공모해 허위매출전표를 만드는 수법으로 38억3,000여만원을 횡령ㆍ유용하고 법인세 등 세금 4억8,000여만원을 포탈한 혐의로 서울디지털대학교 황인태(45ㆍ사진) 부총장을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 황씨는 서울디지털대 운영 용역업체인 매경휴스닥 대표를 겸임하면서 이 업체가 학교측으로부터 허위로 운영비용을 받아내도록 하는 수법으로 38억3,000여만원을 챙긴 뒤 자금 세탁 브로커 이모씨 등에 7억8,000여만원을 지급했다. 황씨는 세무 브로커 이모씨 등을 시켜 매경휴스닥에서 서울디지털대에 학교홍보나 전산시스템 등 용역을 제공한 것처럼 회계 서류를 조작하거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다음 서울디지털대의 입학금 등이 입금되는 시점에 대학교에 용역비를 청구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38억원의 횡령 금액중 2억9,000여만원은 서울디지털대 회계책임자가 서류 조작을 통해 직접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나머지 금액은 학교측에 입시 광고, 학교 홍보 등 각종 명목으로 용역비를 허위 청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경제 기자와 논설위원을 거친 황 부총장은 지난 2000년 인터넷 벤처 붐을 타고 사이버대학인 서울디지털대 설립을 주도하고 설립 5년만에 직장인을 중심으로 1만여명의 학생을 유치하는 실적을 올려 교육계의 새로운 스타로 각광받았다. 한나라당 박근혜대표의 디지털 특보를 맡기도 했던 황씨는 한나라당 비례 대표 24번으로 공천을 받았으며 현재 한나라당 전국구 예비 승계 2순위자다. 서울디지털대 고문변호사인 정주식씨는“경찰이 포착했다는 횡령 혐의 금액 중 학교와 직접 관련된 부분은 2억2,000여만원에 불과하며, 매경휴스닥이 학교에 청구한 금액 중 20억원은 아직 지급되지 않았고 4억원 가량은 청구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일경제는 이에 대해 “매경휴스닥은 본지와 전혀 관계없는 개인회사”라며 “매경이란 로고를 사용하지 말아줄 것을 수차례 내용증명서를 보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