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테러응징 모든절차 마무리

예비군등 1,940명 추가동원 전력 정비탈레반, 사우디도 단교 '고립무원' 상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5일 의회에 미군 전투부대의 아프가니스탄 인근 지역 배치 상황을 설명함에 따라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조직을 겨냥한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예비군과 주(州)방위군 1,940명을 추가로 동원하는 한편 장병의 제대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등 테러 전쟁을 앞두고 본격적인 전력 정비에 나섰다. ◇미국, 당근전략 구사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탈레반 정권의 전복에는 관심이 없으며 정의의 실현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아프간 국민에게 빈 라덴을 응징하는데 도와줄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현재 임무는 테러범들을 색출, 정의에 회부하고 뿌리뽑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1996년 내전에서 탈레반에 정권을 빼앗긴 북부동맹 반군을 지원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도 AP 통신 회견에서 탈레반이 빈 라덴을 인도하고 그의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와해시킨다면 용서와 서방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탈레반 반군 북부동맹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개시할 때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격, 점령할 계획이라고 아프가니스탄 아리아나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 임무를 위해 1만5,000여명 병력의 특수부대가 이미 창설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탈레반은 고립무원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탈레반 정권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영국까지도 탈레반에 대해 오사마 빈 라덴의 인도를 촉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탈레반은 고립무원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게다가 탈레반이 미국과의 성전에 대규모 군사를 동원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 탈레반이 보유한 병력은 1만2,000~1만5,000명 수준이라고 CNN 방송이 파키스탄 관리들과 군사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26일 보도했다. 탈레반 국방부의 한 관리는 만약 미국의 공격을 받으면 30만명의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실제로 가용 병력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탈레반은 18~30세의 남자들을 강제로 징집해 전투원으로 뽑아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인간 방패'로 활용하기 위해 인질로 감옥에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지는 25일 미국의 임박한 공격을 피해 아프간을 떠나온 난민들의 증언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면서 미국의 공격과 탈레반의 강제징병을 피해 수도 카불을 떠나 피난길에 오르는 사람이 하루 1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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