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700선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이 환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던 지수대에서 뭉칫돈이 유입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0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8~17일 최근 7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로 9,227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2~3월의 월간 증가 규모와 맞먹는 규모이다. 2월 국내 주식형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재투자금액을 제외할 때 9,391억원, 3월은 1조706억원이다. 이달 17일까지의 월 자금유입 규모도 8,387억원에 불과해 최근 7일간 순유입 물량보다 적다. 이에 대해 펀드 매입 창구에서는 3ㆍ4분기 글로벌 시장 회복 가능성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선반영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가 늘고 있다. 이병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1,750선에 다다르면 환매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3일간 경계매물이 나오며 상승 추세를 확인한 뒤 견조한 유입으로 바뀌었다”면서 “높은 지수대에서 자금이 늘어나고 있어 일별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유입 규모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도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안정된 만큼 박스권에서 지수가 하락하거나 1,800선을 넘어서더라도 자금유입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800선에 다다르면 본격 환매물량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은 좀더 추세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