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건설등 중동특수 기대 물거품 우려

■현지 진출기업 비상<br>"이윤보다 안전" 先보고 後실행 체제등 도입<br>안전비용 증가·매출감소등 당분간은 타격

건설등 중동특수 기대 물거품 우려 ■현지 진출기업 비상"이윤보다 안전" 先보고 後실행 체제등 도입안전비용 증가·매출감소등 당분간은 타격 정부가 이라크 파병방침을 거듭 천명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자이툰 부대원들이 경기 광주시 모 부대에서 작전훈련을 하고 있다. 원유헌기자 김선일씨 피살에 재계는 잇따라 애도를 표하며 현지 주재원 및 가족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중동진출 기업들은 사업진척에 장애가 되더라도 안전대책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해 이 지역에서의 기업활동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한 상태다. 이에 따라 대(對)중동수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 지역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로 크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기업들의 중동 지역 영업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들이 적절히 대처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대책에 총력=삼성전자가 중동 지역 영업활동에서 ‘선보고 후실행’ 체제를 도입한 것이나 LG전자가 마케팅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한 것 등은 수동적 안전대책에서 벗어나 선제적인 안전방어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중동 지역에서는 당분간 ‘이윤창출’보다는 ‘안전확보’에 무게중심을 두기로 한 것이다.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도 중동 지역 운항시 승무원들이 납치우려가 있는 위험지역은 다니지 못하도록 했으며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위탁수화물 등에 대한 점검도 대폭 강화했다. 쿠웨이트ㆍ아랍에미리트ㆍ이란 등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두산중공업ㆍSK건설 등도 임직원이 외부출입을 삼가도록 했으며 공사진행 역시 현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실행하도록 지시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안전대책 강화에 따라 비용은 증가하는 반면 매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당분간은 비상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對)중동수출 직격탄=올들어 지난 1~5월 한국기업의 중동 지역 수출은 42억4,000만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올초 예상 수출증가율 10% 중반대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김씨 피살로 이라크전 이후 ‘중동특수’로 불릴 만큼 확대추세를 보였던 이 지역 수출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이라크 수출의 선봉장이었던 중고차 판매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현지 업계 추산에 따르면 이라크가 수입한 한국산 중고차는 지난 한해 약 35만대에 달했다. 하지만 당분간 중고차 수출은 불가능한 실정이며 이라크 이외 지역으로 우회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동 지역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로 크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현지 수출에는 당분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계, 김씨 죽음 애도 이어져=전경련 관계자는 “젊은 나이에 무참하게 살해된 김씨의 죽음은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현상황에서 감정적 대응은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정말 불행한 사건으로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유사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라크 등 중동 지역에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의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안전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4-06-23 17:24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