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메릴린치 앨리슨사장 은퇴] 파워게임 밀린듯

세계 최대 증권사인 메릴 린치사의 2인자 허버트 앨리슨 사장(55)이 12일 돌연 은퇴, 그 배경에 월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그는 지난 96년 현재의 사장겸 최고관리자(COO)에 오르면서 데이빗 코만스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후계자로 낙점 받았던 인물이어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월가는 그의 은퇴가 지난달 발표한 이 회사의 온라인 증권거래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며 「파워 게임」에서 밀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와즈머 슈뢰더 앤 코의 마이클 슈뢰더 사장은 『그가 온라인 사업 결정시 참여하지 못했고 나아가 코만스키 회장의 뒤를 잇지 못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사실 지난달 이 회사가 전통적인 증권거래 사업에서 온라인 거래로 사업 영역을 확장키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최고경영진간에 적지 않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릴린치는 최근 라이벌인 찰스 스왑 등 온라인 증권거래 회사에 대응, 거래당 29.95달러에 불과한 돈으로 거래를 알선해주는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종래 거래 방식을 주도해온 회사내 브로커들이 사업확장을 극히 우려했고 나아가 이 사업에 부정적이던 앨리슨 사장이 존 스테펜스 부회장과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다. 앨리슨 사장의 은퇴 발표 직후 코만스키 회장은 후임자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당장은 스테펜스 부회장이 앨리슨 사장이 맡고 있던 업무를 이어받을 것이 유력시된다. 한편 엘리슨 사장은 은퇴성명에서 『28년간 재직하면서 회사의 비약적인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는 내가 변신할 시기』라며 재기에 강한 의욕을 비치기도 했다. /문주용 기자 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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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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