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글로벌 경쟁력, 협력업체 경쟁력서 나온다


수천, 수만 개의 공급자(협력업체)가 경쟁력을 갖추고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기업에 제공한다면 기업은 자연스레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포뮬러원(F1) 경주에서 드라이버를 둘러싼 각 팀과 동료들이 협력자이자 경쟁력 창출의 근원을 제공하는 것처럼, 공급자는 기업에 성장동력과 경쟁력을 제공하는 원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공급자의 경쟁력 창출은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기업이 앞에서 공급자를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기업은 공급자에 대한 관리·협업·평가·보상 체계를 확립해야 함은 물론 효율적인 구매 프로세스 확립과 업무 효율 증대를 위해 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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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공급자를 통한 경쟁력 창출의 대표 산업은 자동차다. 자동차 기업은 부품의 약 70%를 외부에서 제공받는 만큼 공급자의 역량과 협업이 중요하다. 특히 완성차 업체는 도요타 리콜 사태를 전후해서 공급자의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급자 육성 태스크포스팀(TFT) 구성, 공급자 품질 컨설팅 실행, 사전제품품질계획(APQP), 양산부품승인절차(PPAP) 체계 확립, 정보의 공유 및 시스템 구축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제품 개발 및 목표 원가 산정 시 공급자를 참여시켜 제품의 시장성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등 공급자를 기업 경쟁력 창출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치열한 시장 경쟁 상황에서 자동차 기업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은 단순히 기업 내부의 경쟁력 창출만으로 글로벌 경쟁자들을 제치고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 한 개 상품에는 수많은 공급자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급자도 경쟁의 주요 요소인 셈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공급자의 경쟁력을 기업 경쟁력 창출의 핵심으로 봐야 하며 공급자 관리 및 협업 체계 정립, 공급자 육성 및 지원 프로그램 수립, 시스템의 도입과 고도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급자와 기업 모두를 포함한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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