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버린 지분 매각이 남긴 교훈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버린의 SK㈜[003600] 지분매각을 통해 재벌에 대한 경영권 도전이 남긴 득과실에 대한 칼럼을 게재해눈길을 끌고 있다. `재벌에 대한 도전이 남긴 교훈'이라는 제목의 FT `렉스 칼럼'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소버린의 사례를 통해 재벌과의 분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며 운을뗐다. 칼럼은 "소버린은 SK㈜에 대한 도전을 통해 누구도 감히 실행하지 못했던 재벌개혁을 추진했다"며 "결국 2년만에 포기했지만 큰 차익을 남겼다"고 말했다. 또 "이는 한국이 비즈니스하기에 어려운 곳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교훈을 남겼다"며 "또한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한국적인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여전히 대부분의 거대 기업들이 창업주 일가의지배를 받고 있으며, 소액주주의 가치는 아직 핵심 이슈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또 칼럼은 97-98년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늘었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와 같은 적극적인 소액주주 운동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칼럼은 이어 "주주권리 찾기 노력이 무산돼 지분 매각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할수 밖에 없었다"는 마크 스톨슨 소버린 투자담당 사장의 변(辯)을 전했다. 또 SK㈜에 대한 도전을 통해 한국 사회에 한층 폭넓은 지배구조 관련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는 소버린측 입장도 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소버린의 강경한 도전이 외국인 투자자들과 관련된 새로운 규제를 불러오기도 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도 소개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센터의 김선웅 이사는 "소버린의 상당한 지분과 (공격적) 태도때문에 이제 외국계 투자자들은 집중적인 감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특히 소버린과 같이 주장이 강한 외국투자자는 미디어 등의 비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의 제이미 앤런 사무총장도 "소버린은 전략적으로올바른 방향을 택했지만 너무 강경한 노선 때문에 반 외국인 정서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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