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경부 조기인사 단행할까

경제전망 빗나가고…핵심요직은 공석<br>韓부총리"문제없다" 일축에 일부 "복수차관 도입전 필요"

“재정경제부 관료들은 아주 뛰어납니다. 아주 훌륭하게 잘하고 있습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요즘 재경부 관료들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만 나오면 동어반복을 연상시키듯 휘하 직원들에 대한 칭찬에 열을 올린다. 복수차관제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조직이 술렁거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4월29일 정례브리핑)고 조기 인사 방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 부총리의 이 같은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경제수석부서인 재경부의 분위기는 그리 환하지 못하다. 계속된 알짜배기 직원들의 이탈에다 경제전망도 낙관론을 무색하게 하듯 계속 하강곡선을 그리고 이런 상황 속에서 인사 하마평은 계속 흘러나오고…. 지난 4월 말 있었던 인사 해프닝은 재경부 내에 복잡하게 얽힌 조직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재경부는 한 언론보도에 김광림 차관의 5월 사퇴설이 나오자 발칵 뒤집어졌다. 재경부는 즉시 근거 없는 보도라고 일축했지만 내부에서는 복수차관제가 기약 없이 늦춰짐에 따라 생긴 ‘자연스럽게(?)’ 불거진 현상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에는 직원들의 이탈현상도 거듭되고 있다. 벌써 세제실에서만 핵심 국과장이 2명이나 떠났다. 특히 ‘5ㆍ4대책’의 핵심역할을 했던 김기태 부동산실무기획단 부단장의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 있는 상황. 재경부 경제분석 라인에 대한 부분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경부는 올들어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각종 통계들을 들이대며 낙관론을 전파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재경부는 지난해에도 낙관론을 외치다가 ‘더블딥(일시상승 후 재하강)’을 초래했었고 적시적소의 부양책을 펼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오는 7월로 다시 늦춰진 복수차관제를 기다릴 게 아니라 조기에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조직 내에서 하마평이 무르익은데다 신임 부총리가 2개월 가량이 지난 넘은 시점이어서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도 조기 인사를 단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