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2명 중 1명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선후보 당내 경선 전에 갈라져서 각자 출마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범여권 단일후보 적합도에서는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선두권을 차지했지만 손 전 지사의 여권후보 영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훨씬 많았다.
연합뉴스가 지난 26일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표본오차 ±3.1%) 결과, 두 주자가 ‘경선 전에 갈라서 각각 출마할 것’이라는 응답은 51.6%로 ‘경선을 치르고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는 응답(38.5%)보다 훨씬 많았다.
두 주자가 분열할 것이라는 전망은 젊은 층, 고학력자, 고소득자일수록 더 많았고 호남ㆍ충청권 및 한나라당 이외의 정당 지지자들에서 더 뚜렷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시기와 관련해서는 ‘예정대로 6월에 해야 한다’는 응답이 55.7%로 ‘여당의 후보 선출 동향을 본 뒤 9월 정도에 해야 한다’는 응답(29.8%)보다 많았다.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는 손 전 지사(14.9%)와 정 전 의장(14.0%)이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권을 차지했고 이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6.6%), 김근태 의장(5.2%),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3.1%),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2.1%)의 순이었다. 손 전 지사에 대한 지지도는 40대(22.9%)와 인천ㆍ경기(20.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정 전 의장 지지는 호남(23.5%)과 우리당 지지층(33.0%)에서 비교적 많았다. 그러나 손 전 지사의 여권 후보 영입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63.0%로 ‘바람직하다’는 응답(22.8%)에 비해 훨씬 많았다.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이 전 시장이 48.1%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17.7%)가 그 뒤를 이었고, 손 전 지사(3.9%)와 정 전 의장(3.8%)이 3ㆍ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