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는 중국의 거대한 먼지구름

먼지·검댕·스모그 실은 갈색 먼지구름, 고비사막 모래바람 타고 대서양까지 날아가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최근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가 수도권 전역을 뿌옇게 뒤덮고 있다. 특히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황사에 가까운 현상을 보여 ‘가을 황사의 공습’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는 거대한 갈색 먼지구름에 비하면 그다지 큰 문제도 아니다. 먼지, 검댕, 스모그를 실은 갈색 먼지구름이 고비사막에서 부는 모래바람을 타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은 물론 대서양까지 날아가기 때문이다. 실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쿠아(Aqua) 위성이 지난 2005년 촬영한 동해와 일본 상공의 사진을 보면 먼지, 검댕, 스모그, 그리고 기타 오염물질을 함유한 갈색 먼지구름이 고비사막에서 부는 모래바람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갈색 먼지구름이 형성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구름이 고비사막의 모래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올라 중국 대도시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을 흡수해 들인다. 그리고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수 천km나 되는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오염물질을 퍼뜨린다. 최상부의 구름층은 대서양까지도 날아간다. 지구 반대편까지 이동하는 것. 문제는 이 같은 거대한 갈색 먼지구름이 한 두 차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의 오염도는 세계 최악 수준이며, 이 같은 오염된 공기 때문에 연간 40만명이 죽어간다. 2008년 하계 올림픽을 앞둔 중국 당국은 베이징 시내의 공장 중 200개를 이전하고 올해 말에는 6만대 이상의 버스와 택시의 운행을 금지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대기과학자 데이빗 스트리츠는 올 봄에 펴낸 보고서에서 “베이징의 오염된 공기 중 50%는 남부의 공업지대에서 나온다”며 “공장을 이전하고 자동차를 규제한다고 해서 대기가 정화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검댕 중에 얼마나 많은 양이 미국인들의 폐에 들어가는지는 과학자들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같은 먼지와 검댕은 햇빛을 가로막아 특정 지역의 기온과 강수 형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밝혀진 상태다. 그 위력은 지구의 온도 변화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폭풍의 진로를 바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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