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2조6,000억원. 당기순이익 1조2,000억원」지난 14일 전체 종업원의 약 25%에 해당하는 1만5,000명이라는 단일 기업사상 최대의 감원계획을 발표한 한국통신이 내놓은 2001년 경영목표다. 한통의 올해 예상매출이 7조9,000억원에 당기순이익이 2,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성장이다.
연도별 매출 목표를 보면 99년 9조8,000억원, 2000년 11조2,000억원, 2001년 12조6,000억원 등 연평균 13%씩의 신장을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률도 지난 97년 매출액 대비 6%에 불과하던 것을 오는 2001년에는 20%로 잡았다. 이는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과 독일의 도이치텔레콤(DT)의 22%에 육박하고, 국내에서 최대의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SK텔레콤(16.6%)보다 높은 수치다.
한통은 결국 그동안 투자규모에 비해 수익률이 낮았던 모습을 일신하고 앞으로는 투자수익률을 철저히 따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한통은 또 1인당 매출액도 지난 97년 1.3억원에서 2001년에는 3.3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려잡았다. 이같은 수치는 BT의 2.7억원보다 높으며 대표적인 다수익회사인 미국의 벨사우스사와 같은 수준이다.
한통은 감원과 조직 슬림화의 반대급부로 1인당 전화 관리 회선수는 97년의 397회선에서 2001년에는 487회선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영한(宋映漢) 한통 기조실장은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는 2001년 이후 한국통신의 노동생산성은 세계적 수준에 이를 것으로 판단되며, 영업이익에서도 해외 투자가들에게 매력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통은 특히 이번 계획에서 데이터·인터넷·무선사업부문에서 대대적인 공격경영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문기(崔文箕)경영기획총괄팀장(이사)은 『오는 2001년이면 인터넷 분야에서 국내 1위, 무선분야에서는 강력한 2위 사업자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의 유선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무선을 집중 육성, 세계적인 종합통신사업자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통은 또 사업 분야도 대대적으로 수술할 방침이다. 우선 시티폰 사업의 경우 6개월 가량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성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퇴출시킬 방침이다. 이와함께 오는 2001년까지 현재 260개인 전화국을 88개로 통폐합하는 한편 공중전화사업도 별도로 분리, 자회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114안내요원을 파트타임화하고 전화접수업무 등 단순반복업무는 과감히 아웃소싱해 인건비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특히 한통은 인말세트에어로(비행기에서 육지로 통화서비스) 전화비디오 여의도 정보화시범사업 선박·공항무선 사업 이지팩스 등의 사업은 퇴출키로 했다.【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