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급두뇌' 해외유출 심각

IT 기술인력등 취업이민 4년새 2배박사취득자는 크게 줄어 공급마저 부족 고급인력에 대한 보상체계 미흡과 자녀 교육환경 악화로 우리나라 고급두뇌의 해외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사학위 취득자수도 이공계 기피와 고용불안 등으로 4년 전보다 3분의1 이상 줄어 공급부족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신광철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2일 '지식자원 유출현상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경영개발원(IMD)의 한국 두뇌유출지수가 지난 2001년 4.11로 97년 6.94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등 지식자원 유출현상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IMD 두뇌유출지수는 지수값이 작을수록 지식유출현상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식자원의 유출이 심각해지고 있는 이유는 97년 이후 해외이민 중 취업이민의 비중이 대폭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수요가 많은 정보기술(IT)관련 고급기술인력이 포함돼 있는 취업이민 비중은 97년 26.3%에서 2001년 52.4%로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지식자원 공급부족도 심각한 상태로 지적됐다. 이공계를 포함한 국내외 박사학위 취득자(한국학술진흥재단 집계)는 2001년 958명으로 4년 전인 97년의 1,578명에 비해 무려 39.3%(620명)나 줄었다. 박사학위 취득자는 97년 1,578명, 98년 1,452명, 99년 1,260명, 2000년 1,207명, 2001년 958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IMD 고급기술인력 공급지수도 6.37으로 일본 7.31, 미국 7.16에 비해 낮은 편이다. 선진국에 비해 고급기술자원의 유입은 극히 낮아 우리나라의 외국유학생은 인구 1,000명당 26.2명이지만 외국인 학생은 1.0명에 불과하다. 신 연구위원은 "이 같은 지식자원 공급부족현상은 이공계 기피, 열악한 교육환경과 박사학위 취득자의 고용불안이 그 원인"이라며 "한국 유학생 중 30% 이상이 현지에 체류할 계획으로 조사되는 등 고급인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선진국처럼 지식자원 관리프로그램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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