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어린이집 폭행 교사에 '분노의 신상털기'… 엉뚱한 피해자도 발생

인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 CCTV에 찍힌 보육교사의 4살 원아 폭행 장면. /사진=YTN영상 캡처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과 관련 해당 교사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사진 등 신상정보가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되는 등 누리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잘못된 내용이 알려지면서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보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14일 인천 연수구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33·여)씨가 네살배기 여자 아이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퍼진 후 학부모 등 성난 누리꾼들이 A씨의 사진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털어 주요 포털과 사이트 게시판, SNS 등에 퍼나르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A씨가 자신을 직접 찍은 ‘셀카’ 사진 일부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거나 블로그와 카카오톡 등 SNS에 심한 욕설을 담은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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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한 남성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은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도 해당 교사의 남편이라고 잘못 알려지면서 전화와 카카오톡을 통한 욕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을 했다. 이번 사건에 분노하고 있다는 한 여성도 한 학부모 카페에 엉뚱하게도 자신이 어린이집 폭행사건 해당교사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블로그가 욕설로 도배가 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인천 연수구 어린이집에서 근무 중이던 A씨는 원생들의 급식판을 수거하다 4살인 B양이 음식을 남기자 억지로 먹게 하고 음식물을 뱉어내자 B양이 공중에 붕 뜰 정도로 강하게 머리를 때린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폭행 사실을 시인했고 어린이집은 B양이 밥을 잘 먹지 않아 가르치려 했을 뿐 고의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B양 외에도 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상습적인 폭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에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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